2차 유방암 적정성평가 결과가 공개됐다. 대상기관 중 절반가량은 등급을 받지 못했다. 상급종합병원 중 2곳도 등급에서 제외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손명세)이 우리나라 여성에게 갑상선암 다음으로 많이 발생하는 유방암의 병원별 편차를 줄이고 전체적인 의료 질을 끌어올리겠다며 시행한 2번째 적정성평가 결과를 9일 공개했다.
공개된 결과에 따르면 대상기관 185개 중 98개 기관이 종합등급을 받았다. 이 중 상급종합병원은 41곳으로 제외된 경북대병원과 전남대병원의 경우 청구건수가 10건 미만이거나 전신보조요법 영역 지표가 5개 미만으로 평가가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심평원 관계자는 "대부분 등급 외 판정을 받은 요양기관은 병・의원급이며 상급종합병원 등도 지역 특수성 등에 따라 치료 건수가 부족하거나 평가대상지표를 충족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등급을 받지 못한 곳이 미흡한 기관이란 의미는 아님을 밝혔다.
반면 평가가 이뤄진 98개 기관 중 80개 기관은 1등급을 받아 대부분의 요양기관이 높은 수준의 의료 질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총 17개 지표로 평가된 유방암 적정성평가에서 평균 96.87점을 기록해 지난해보다 1.82점이 높아졌다.
특히 병원의 경우 지난해 76.39점에서 90.62점으로 14.23점이 높아져 의료 질이 크게 향상됐다. 의원 또한 전년대비 6.87점이 올랐다.
하지만 2등급 이하를 받은 기관도 18곳으로 보건복지부에서 지정한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유방전문병원인 부산의료선교회 세계로병원이 포함돼 있었다.
이와 관련, 심평원 관계자는 "2등급 이하로 평가된 대부분 병원이 구조지표에 부족한 점이 있었다"면서 "외과, 혈액종양내과, 병리과, 방사선종양학과로 구성된 전문인력이 배치돼야 함에도 대부분 외과만 상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과만 상주하고 있더라도 방사선 치료 등을 위해 타 병원으로의 전원 등 적절한 치료가 이뤄졌기에 평가등급을 받을 수 있었다"며 "치료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심평원은 국민들이 의료기관 선택시 참고할 수 있도록 이번 평가결과를 홈페이지 등에 상세히 공개했으며 오는 1월 요양기관을 대상으로 평가결과 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