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소화기암학회는 지난 24일부터 이틀간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MAGICS(Multi-national Alliant Gastro-Intestinal Cancer Symposium)2015’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지난 2013년 첫 개회 후 2회째를 맞이하는 MAGICS 2015에는 기존의 항암제 중심의 고식적인 암 치료 방법에서 벗어나 다학제적 소화기 암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됐다.
26일 송시영 이사장(연세의대 소화기내과 교수)[사진]은 “이번 학술대회에서도 소개된 가이드라인의 초안이 오는 4월이면 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송 이사장은 “위암, 대장암 치료에는 같은 약제가 쓰이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소화기 의사들이 세부 분야를 나누지 않고 함께 연구를 해보자는 생각에 학회를 결성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이번 국제심포지엄은 기존 항암제 중심의 고식적 암 치료 방법에서 벗어나 다학제적 소화기 암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기회의 장을 제공했다.
송 이사장은 “그동안 암 전문의 양성과정이 너무나 전문분야에만 치우쳐 환자에게 꼭 필요한 다학제 연구진료가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실제 국내 학계에선 위암은 위암대로, 대장암은 대장암대로 각 분파가 형성돼 독자적으로 발전하다보니 ‘암 덩어리를 얼마나 줄일 수 있느냐’에만 관심을 가지게 됐다.
하지만 정작 환자에 필요한 통증이 얼마나 심하고, 이를 어떻게 줄일 수 있을지, 또 영양관리는 어떻게 해야 할 지에 대한 연구는 부족했다.
송시영 이사장은 “모든 소화기암 의사들이 함께 모여 항암치료와 함께 환자의 통증과 영양상태에 대한 다학제 연구를 진행해야 환자의 전체적인 면을 보는 치료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선 “우리나라 암 환자 영양상태를 판단하는 객관적인 지표가 마련되지 않은 것이 문제”라며 “단순히 키·몸무게뿐만 아니라 분류할 사항이 너무나 많다보니 우선 미국 가이드라인의 실태를 조사하는 작업을 현재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학회는 환자의 영양관리 뿐만 아니라 통증관리에 주목하고 있다. 송 이사장은 “통증 억제를 위해 대부분 마약제제를 쓰는데 이 때 장운동이 억제되고 변비를 유발한다”며 “통증의 원인이 정확히 무엇인지 연구·분석하고 사람에 따라 어떻게 달리 치료·관리해야 하는지를 제시하는 가이드라인을 제정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인에게 자주 발생하는 10대 암 중 절반이, 난치암 3개 중 2개도 소화기암”이라면서 “학회는 환자들에게 더 유용한 소화기암 첨단치료방법을 연구, 제시하기 위해 끊임없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의지를 표명했다.
대한소화기암학회는 위, 대장, 간, 췌장, 담도 등 소화기암에 관한 국내 전문가들이 소화기암 분야 연구를 선도, 교육과 최상의 진료지침을 제시하기 위해 결성된 학술단체다.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학회는 국제적인 협의체 마련의 기틀도 마련했다. 한국을 중심으로 중국, 대만, 필리핀, 미국 등이 모인 아시아태평양협의체(NEGO) 창립에 대한 의견이 모아져 빠르면 오는 10월 경 1차 모임을 가질 예정이다.
송 이사장은 “국제심포지엄 역시 국내외 전문가가 참여하는 소화기암 대표 국제학술대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