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진료를 잘 보는 우수 의료기관이 전국에 골고루 분포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상급종합병원 중 유일하게 경북대병원이 2등급기관으로 선정됐다. 성바오로병원과 차병원 역시 같은 등급을 받아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총 185개 기관의 2014년 1~12월 진료분을 토대로 진행한 ‘3차 유방암 적정성평가’를 마무리 짓고 오는 18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할 방침이다.
평가 결과, 종합점수는 평균 96.56점이며 1등급 기관은 83곳으로 집계됐다. 빅5병원을 중심으로 상급종합병원은 좋은 점수를 획득했다. 2등급 기관은 6곳, 3등급 기관은 8곳, 4등급 기관 3곳, 5등급 기관은 4곳으로 확정됐다.
서울·경기권에 1등급 기관 48곳이 몰려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전국적으로 분포도는 고르게 형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2015년 상급종합병원 진입에 실패했던 상계백병원, 순천향서울병원, 여의도성모병원도 평가 당시 기준을 적용해 1등급 상급종병 기관으로 이름을 올렸다.
반대로 양산부산대병원, 울산대병원, 인천성모병원의 경우는 상급종병에 들어오기 이전, 적정성평가를 받아 1등급 종합병원 명단에 들어갔다.
이처럼 상급종병 전체가 1등급을 받을 수도 있었지만, 경북대병원은 유일하게 2등급으로 밀려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성바오로병원과 차병원도 2등급 기관에 머물렀다.
여기서 등급별 순위가 매겨지는 평가지표는 ▲유방암 가족력 확인 여부▲암 관련 정보기록 여부 ▲수술 후 적기 보조요법 시행여부 ▲권고된 항암화학요법 시행여부 ▲방사선치료 시행여부 및 시작시기 등이 적용됐다.
1등급은 총점 95점 이상이며 2등급은 ‘90점 이상~95점 미만’으로 설정됐다. 뒤를 이어 3등급 ‘85점 이상~90점 미만’, 4등급 ‘80점 이상~85점 미만’, 5등급 ‘80점 미만’ 순이다.
2등급 이하인 기관은 권고된 적정치료에 일부 부합하지 않는 형태를 보였다는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특히 최하위 5등급 기관명단에는 천안의료원, 광명성애병원 등 종합병원도 들어가 즉각적 개선이 필요한 것이 나타났다.
이와 관련 심평원 평가실 관계자는 “유방암 적정성평가는 가감지급 사업과 연계되지 않기 때문에 등급별 인센티브나 디스인센티브가 부여되지 않지만 최하위 등급의 경우, 현장방문 등이 조치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평가 결과를 통해 의료기관의 진료과정 개선 노력을 유도하고 진료변이를 감소시키는 등 유방암 진료의 질적 수준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