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용화 앞둔 대마성분 함유 첫 '뇌전증 치료제' 관심
美FDA 'GW파마사 희귀 아동 뇌전증 의약품 '에피도렉스' 승인'
2018.06.28 05:45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미국에서 대마초 성분이 포함된 처방약이 최초로 승인돼 의료계 및 제약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부작용 우려가 큰 만큼 사용에 제한이 있어 시장 확대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외신에 따르면 미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25일(현지시각) GW파마수티컬즈(GW Pharmaceuticals)의 대마초 추출 희귀 아동 뇌전증 치료제 '에피도렉스'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 약은 레녹스-가스토 증후군, 드라베증후군으로 진단된 2세 이상 소아환자를 대상으로 허가를 받았다. 주성분은 환각 효과가 없는 '칸나비디올(CBD)로, 대마초 뿌리에서 추출한 물질을 정제해 만들었다.

'에피도렉스'는 뇌전증 발작 억제에 효능이 있으며, 이 약을 다른 뇌전증치료제와 혼합해 투약하면 발작 제어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약품은 90일 내 미국 마약단속국(DEA)을 거쳐 시판될 예정이다.  

FDA의 이번 승인은 전체 대마초 성분의 극히 일부에 불과해, CBD 외 다른 성분이 FDA 허가를 받는 일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GW파마 저스틴 거버 CEO는 "대마 추출 의약품도 다른 치료제와 동일한 원칙이 적용될 수 있게 됐다"며 "신속하게 처방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의료계와 제약업계는 미국에서의 의료용 대마 처방약 상용화에 대해 '우려 반, 기대 반'이란 입장이었다.

의료계에선 대마 추출 의약품 사용이 활성화되기 위해선 투약기준 가이드라인이 마련돼야 하고, 남용을 막을 수 있는 대안도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대한신경과학회 관계자는 "특정 뇌전증을 가진 아이들에게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환우회에서 국내에선 이런 약이 도입되지 않느냐는 물음을 자주 받는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대마 추출 의약품에 관한 효과에 비해 부작용 우려가 여전히 크고, 투약기준이 없다"며 "효과가 없는 환자에게 무분별하게 사용될 수 있어 국내 도입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1000억원에 달하는 간질치료제 시장에 새로운 옵션으로 등장한 '에피도렉스'에 대해 제약업계는 관심을 표하면서도, 시장성에 대한 의문도 피력했다.

국내 제약사 관계자는 "간질 치료제 시장 규모가 상당히 큰데 치료옵션이 그만큼 다양하지는 않다"며 "미국 시장에 얼마나 잘 안착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 그러나 투약 대상 허가 범위가 좁아 영향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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