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다영 기자] 전국 간호사들이 대한민국 의료계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하겠다고 한 목소리로 외쳤다.
대한간호협회(이하 간협)는 지난 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2018년 간호정책 선포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전국 각지의 간호사와 간호대학생 6000여 명이 참석하는 등 성황리에 진행됐다.
신경림 회장은 간호법 제정으로 보건의료 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신 회장은 “고령화가 심화되고 질병구조가 변화하는 시점에서 보건의료전달체계를 혁신하고 의료비를 절감하는 대안은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 간호법 제정”이라며 “치료중심의 보건의료체계를 질병 예방과 만성질환관리 중심으로 전환하고 사람과 지역 중심으로 재개편하며 보건의료시스템을 혁신할 수 있도록 간호계가 앞장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간호계도 뼈를 깎는 혁신을 새로 태어날 것이다”면서 “태움이라는 부끄럽고 권위적인 간호의 조직문화를 혁신하고 간호사의 노동 강도를 선진국 수준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간호관치레계를 개선해 장기근속으로 이끌어 내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채택한 8대 중점과제는 ▲국민 중심으로의 보건의료체계 혁신 위한 간호법 제정 ▲간호정책의 혁신과 변화를 주도할 정부 내 간호전담부서 설치 ▲간호사의 8시간 노동 준수로 장기근속 간호사 확보 ▲상대가치점수개편으로 간호 중심의 입원료 수가체계 실현 ▲대한간호협회 지역 간호조직으로 커뮤니티 케어 실현 ▲고령사회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방문간호 중심 통합재가서비스 실현 ▲지역보건법 개정으로 간호직 전담공무원 제도 실현 ▲전문간호사 업무 법제화로 간호전문직 위상 제고 등이다.
간호정책 선포식 행사에는 다수의 정관계 및 보건의료 관련단체장 등이 자리해 간호법 제정에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실제로 이날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 손학규 바른한국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장병완 평화민주당 원내대표,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 등 여야 지도부와 국회의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생애 마지막을 함께하고 지켜주시는 간호사들이 정당한 대가를 받는 것이 보건의료의 혁신과 개혁"이라며 "앞으로 이를 위해 함께하겠다"고 호소했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간호사가 행복해야 국민이 행복하다"면서 "비정상을 정상으로 만드는 것이 2018년 우리 모두의 과제다. 비정상적인 간호사 근무여건을 정상으로 만드는 데 민주평화당이 5당 중 가장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는 "저녁이 있는 삶이 간호사에게는 없다"면서 "일하는 현장에서 나의 수고롭고 아름다운 노동이 존중받아야 환자와 가족과 국민에게도 양질의 서비스가 전달될 수 있다. 간호사에 대한 자정과 처우 개선이 분명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정의당이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권덕철 보건복지부 차관, 추무진 국제보건의료재단 이사장, 임영진 대한병원협회 회장, 김철수 대한치과의사협회 회장, 최혁용 대한한의사협회 회장, 조찬휘 대한약사회 회장, 방상혁 대한의사협회 상근부회장 등 보건의료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간호계의 영향력을 과시했다.
정부도 간호사 근무여건 개선 필요성을 공감하며 개선 방향에 나가겠다고 밝혔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차관은 “간호 종사자들은 특히 이탈률이 높다”면서 “병원에서 계속 근무할 수 있도록 야간근무수당을 도입하도록 하겠다. 간호사들의 근무여건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을 복지부도 충분히 감안해 뒤에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