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첫 土 휴무 투쟁 '51% 참여'
24일 정상 진료 의료기관은 오전만 오픈, '취지 공감하지만 현실적 어려움'
2012.11.24 12:24 댓글쓰기

대한의사협회 대정부 투쟁 ‘토요일 휴진’ 첫 날인 24일 상당수 의원들이 오전 진료만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의협 집계로는 전체 대상 의료기관 중 51%가 휴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데일리메디가 경기지역 1차 의료기관을 둘러본 결과 대부분 오전까지만 진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비인후과와 내과, 외과, 가정의학과 피부과 등은 대정부 준법 투쟁에 참여하는 비율이 높았다.

 

대한의사협회 노환규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이촌동 의사협회 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 40시간 이내로 근무시간을 줄이고 토요일 진료도 하지 않기로 하는 등 이른바 '준법투쟁'에 들어갔다"고 밝힌 바 있다.


의협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226개 시군구 중 172개 시군구의사회가 휴무 예정 현황을 보고했으며 총1만4557개 의원급 의료기관 중 7357곳이 휴무 투쟁에 동참한다.


하지만 입원환자가 있는 정형외과와 산부인과 일부 소아청소년과는 정상진료를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 용인시 한 정형외과 원장은 “준법 투쟁에 동참을 하고 싶지만 입원환자와 일부 직장에 다니는 환자들이 예약을 한 상태라서 문을 닫을 수가 없었다”면서 “조만간 투쟁에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상진료를 하고 있는 한 소아청소년과 원장은 “아직 투쟁의 열기가 무르익은 것 같지 않아 좀 더 상황을 지켜보는 중”이라면서 “열기가 고조되고 동참하는 의원들이 과반수가 넘으면 그 때 휴진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산부인과 한 원장은 “오전 진료만 하기로 했다”면서 “직장을 다니는 산모들이 많아 안내 문자를 발송한 후 오전 진료를 요청하는 환자가 많아 부득이 하게 반 만 동참하는 꼴이 됐다”고 토로했다.

 

내과 원장도 “마음은 적극 동참을 하고 싶지만 여러 가지 현실이 나의 의지를 꺾고 있다”면서 “오후만 동참을 하는 것으로 마음을 달래고 있다”고 한탄했다.

 

반면 정상적인 진료를 하는 한 소아청소년과는 예방접종과 감기환자로 북적였다. 병원을 찾은 한 환자는 "다니던 병원을 갔는데 문이 닫혀 여러 병원에 전화를 하다 이곳이 문을 열어 왔다"고 말했다.

 

이 소아청소년과 원장은 “의협과 지역의사회의 안내문을 받았다. 하지만 아직 휴진을 할 생각은 없다”면서 “좀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편, 의협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국 개원 의사 약 51%가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민 비대위 대변인은 "첫째주 전국 의료기관 토요휴무 참여율이 51%로 잠정 집계됐다"며 "참여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고 이런 열기는 시간이 지날수록 고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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