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정승원 기자] 의료계와 한의계의 의료일원화 추진 여부에 대해 의사들의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맞
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의사협회는 지난달 17일부터 22일까지 회원 3974명을 대상으로 의료일원화에 대한 대회원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의료일원화에 찬성하는 의견이 47.6%, 반대하는 의견이 46.8%로 팽팽하게 맞섰다.
의대와 한의대로 구분된 이원화돤 의료체계를 그대로 둘 수 없다는 의견과 굳이 의료일원화를 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엇비슷하게 나온 것이다.
이에 대해 의협은 “일원화 과정에서 국민건강을 위한 전향적이고 발전적 논의가 이뤄지기 보다 직역 간 이기적 다툼, 대표적으로 한방의 의과의료기기 사용 등의 방향으로 왜곡될 우려가 나타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의학교육일원화 방식으로는 한의대와 한의사 제도 폐지가 필요하다는 비율이 높았다. 의협은 의료일원화 추진 원칙으로 ▲한의대 폐지 ▲기존 면허 유지를 정한 바 있다.
구체적으로 응답자 중 71.4%는 한의대와 한의사 제도를 폐지하는 방향으로 의학교육일원화가 돼야 한다고 응답했다. 또 한의학 교육 자체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은 36%, 한의학 교육을 의학교육으로 흡수해야 한다는 의견은 35.4%로 집계됐다.
기존 면허자에 대해서는 의협 방침대로 절대 침해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응답자 중 90.8%는 "기존 면허자의 이원화된 면허체계를 유지하고 서로 상대방 영역을 침범해서는 안 된다"고 답했다.
이외에도 의학교육일원화 관련 의협이 최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할 정책 목표로는 ‘한의대 폐지 및 기존 면허 침범 금지’가 60.3%로 가장 높았고, 기존 면허자의 상대영역 침해 금지가 18.4%, 한의대 및 한의사 제도 폐지가 12.2%로 나타났다.
의협은 “응답자들은 의학교육일원화가 면허권 침탈이나 기존 면허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변질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다”며 “한의대 및 한의사 제도 폐지를 통한 의학교육일원화와 기존 면허체계 유지라는 대원칙을 전제로 의학교육일원화 논의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