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넘는 국산신약 4개 불과···만성질환치료제 강세
올 상반기 처방 분석, 듀비에 진입 초읽기···레보비르 추락·베시보 미미
2018.07.25 05:55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올해 상반기 100억원이 넘는 처방을 기록한 국산 신약은 4개로 집계됐다. 이 제품들의 공통점은 당뇨, 고혈압, 골관절염과 같은 만성질환 치료제라는 것이다.
 

24일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 원외처방 실적에 따르면 2005년부터 현재까지 시판 중인 국산 신약 12개 가운데 가장 많이 처방된 약은 LG화학의 제미글로 복합제인 ‘제미메트(제미글로·메트포르민)’였다.
 



제미메트는 올해 상반기에만 266억원어치 처방됐고, 단일제인 ‘제미글로’의 처방액은 149억원을 기록했다. 제미글로는 국산 19호 신약으로 등재됐다.
 

제미메트와 제미글로는 전년 동기보다 각각 27.84%(208억원), 4.8%(142억원) 성장률을 보이며, 국내 당뇨치료제 시장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국산 신약 15호인 보령제약의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 패밀리'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카나브의 처방액은 194억원으로,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4% 소폭 는 수치다. 
 

카나브 복합제인 ‘듀카브(카나브·암로디핀)’는 올해 상반기 원외처방 100억원에 도달하지 못했다. 올해 상반기 78억원 정도 처방됐지만, 지난해 동기 처방액인 38억원과 비교하면 102.51%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괄목할 만한 오름세를 보인 품목은 대원제약의 골관절염치료제 ‘펠루비’였다. 펠루비는 지난해 상반기 52억 처방됐지만, 올해는 117억원 처방되며 125%라는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이와 달리 국산 신약 22호인 골관절염치료제인 크리스탈지노믹스의 ‘아셀렉스’는 처방 실적이 약간 하락했다. 아셀렉스는 올 상반기 22억원 처방됐지만 이는 전년 동기대비 15% 정도 줄어든 수치다 .
 

국산 신약 14호인 일양약품 항궤양제 ‘놀텍’은 100억원 이상의 처방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처방액은 120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 108억원보다 12억 정도 향상된 실적이다. 

놀텍과 달리 항암제 '슈펙트'는 부진한 모습이다. 2017년 상반기 처방액이 4억7000만원 정도로 확인됐지만, 올해 상반기는 4억1000억원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놀텍과 경쟁하는 유한양행의 항궤양제 ‘레바넥스’ 처방액도 7억원에서 5억원으로 하향곡선을 그렸다.
 
부광약품의 B형간염치료제인 ‘레보비르’도 처방실적이 하향세다. 국산 신약 11호인 이 제품은 작년 상반기 9억원에서 올해는 33% 정도 감소한 6억원을 기록하며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동아에스티의 경구용 혈당 강하제인 ‘슈가논’은 꾸준한 호조세를 보였다. 지난해 17억에서 올해 21억원으로 23% 정도 처방액이 늘었다. 

슈가논은 중국·인도·브라질 등에 기술 수출돼 해외시장 진출이 가시화되는 등 향후 동아에스티 효자 품목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된다.
 

종근당의 당뇨치료제인 ‘듀비에’는 지난해 83억원어치 처방됐고 올해 상반기에는 90억원가량 실적을 올렸다.
 

일동제약이 출시한 첫 신약이자, 국산 28호인 만성B형 간염치료제 ‘베시보’는 처방이 확대되고 있지만, 출시 전 예상과 달리 시장에 미치는 효과가 미미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분기 665만원, 올해 1분기 2704만원, 2분기 5172만원으로, 출시된지 1년이 다 됐지만, ‘거북이 걸음’처럼 느릿느릿 성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미글로 패밀리, 카나브 패밀리, 펠루비 등을 제외하면 처방이 늘고 있지만,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제품이 적은 상황”이라며 “새로운 기전을 가진 혁신적인 의약품이 아니라 기존의 스테디셀러 품목과 유사한 효능 및 효과를 가져 처방 변경의 필요성을 의료진이 잘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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