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경피적대동맥판막치환술 새 지평
'고위험뿐 아니라 저위험 환자들도 가슴 열지 않아-생체 흡수형스텐트 대규모 연구'
2016.04.08 06:08 댓글쓰기

"앞으로는 수술의 중등도 위험군뿐만 아니라 저위험군에서도 활발하게 경피적대동맥판막치환술이 시행될 것으로 기대된다. 관상동맥질환 치료에 있어 새로운 지평이 열릴 것이다."
 

'최초, 최대' 기록을 앞세우며 관상동맥질환 치료 수준을 이끌어 온 서울아산병원이 새로운 기술과 연구에 총력을 쏟으며 심혈관 중재시술에 있어 최고 의료기관의 면모를 드러내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박승정 교수는 7일 기자들과 만나 TAVR(경피적대동맥판막치환술)와 관련, "지난 2010년 3월 국내 최초로 첫 환자를 시술한 이후 2015년 12월까지 200명 이상 환자에서 성공적인 시술을 시행했다"고 밝혔다.
 

그 동안 고위험군 환자들에서만 시행됐으나 이제는 저위험군의 환자들도 가슴을 열지 않고 경피적대동맥판막치환술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고무적인 분위기다.
 

그만큼 치료 패러다임이 변했고 바야흐로, 100세 시대를 맞이하면서 환자가 훨씬 편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사실 지난 2011년, 서유럽 13개국에서 시행된 연구를 보면 이미 TAVR은 대동맥협착증 환자 치료의 3.4~36%를 담당한다.


독일은 일찍 국가의료보험 등재가 돼 2014년에는 전체 대동맥판막관련 치료 중 57%를 TAVR이 차지하고 있다.

"표준치료 확립되고 있으나 본인부담금 높은 현실 환자에 부담"


우리나라도 2015년 6월 1일부터 TAVR시술에 대해 일부 보험급여가 인정되고 있으나 본인부담금이 80%로 여전히 높은 시술 비용이 환자에게 큰 부담으로 남아있다.


박 교수는 “증상이 있는 중증 퇴행성 협착증의 확립된 표준치료는 여전히 수술적 판막 치환술이지만 많은 환자들이 수술의 고위험군이거나 혹은 수술 불가능 군일 경우가 다반수”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TAVR은 수술 불가능 환자 및 수술 고위험 환자군에서는 이미 표준치료로 자리잡았다”며 “최근 많은 연구들에서 시술이 중증도 혹은 저위험도군에서 시행되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곧 노인에게 발생한 퇴행성 대동맥 협착증의 표준치료로도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이와 함께 3년이 지나면 몸속에서 흡수되는 ‘생체 흡수형 스텐트’를 도입, 대규모 연구도 진행하면서 질적 도약이 돋보이고 있다.

박승정 교수는 "서울아산병원은 국내 최초로 생체 흡수형 스텐트 시술을 시행했고 시술 건수, 최초 100례를 돌파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시술 성공률도 100%에 이른다는 설명이다.


설명에 따르면 “생체 흡수형 스텐트는 기존 표준치료법인 약물용출 스텐트 시술과 비교했을 때 필적할만한 효과를 보여준다”는 게 뼈대다.

지금까지 스텐트 재료들이 발전을 거듭하고 약물용출 스텐트 시술(Drug-Eluting Stents, DES)까지 도입되면서 수많은 환자들의 생명을 살려 왔다.


그러나 한 번 심장혈관에 스텐트를 장착하면 다시 뺄 수 없어 재시술이나 수술적 치료가 어렵고 평생 약물을 복용해야 한다는 부담도 컸던 것이 사실이다.


박승정 교수는 “생체 흡수형 스텐트는 몸에 녹는 봉합사 재료인 폴리 엘-락타이드(Poly L-lactide)로 제작, 병변이 있는 심장혈관 부위에 삽입할 경우 견고하게 장착된다”고 설명했다.


혈액 흐름을 원활하게 해주다가 이후부터 혈관 내에서 서서히 녹기 시작해 3년 이내 모두 녹게 되는 것이 특징이다.


박 교수는 “스텐트 시술을 받았더라도 일정 시간이 경과하면 혈관에 아무것도 남지 않기 때문에 혈관 기능이 자연스럽게 회복되고, 내경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약물용출 스텐트 시술과는 달리 생체 흡수형 스텐트 삽입 후 5년 영상추적 결과에서도 유의미한 효과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박 교수는 “동맥경화반의 안정화 효과도 있다. 관상동맥질환 치료에 새로운 지평이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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