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흡연시 치명적 뇌출혈 위험 3배 높아'
서울대병원 윤병우 교수팀 조사, '금연 후 5년 지나야 정상수준 회복'
2012.09.21 11:31 댓글쓰기

치명적인 뇌출혈 중 하나인 ‘지주막하 출혈’이 비흡연자에 비해 흡연자에서 발생할 확률이 3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담배를 한 갑 이상 흡연한 사람은 금연을 하더라도 비흡연자에 비해 발생 위험은 2배 정도 높았으며, 금연 후 5년이 지나야 위험도가 비흡연자와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졌다.

 

21일 서울대학교병원 윤병우, 이승훈 교수 연구팀은 전국 33개병원의 지주막하 출혈 환자 426명(환자군)과 정상인 426명(대조군)을 비교 분석한 결과, 흡연이 지주막하 출혈과 관련 있으며 발생률을 낮추기 위해서는 금연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지주막하 출혈은 치명적인 뇌출혈의 일종으로 치명률이 50%에 달하며, 65세 이하 뇌졸중 환자의 27%를 차지한다.

 

지주막하 출혈은 머리 속 혈관에 생긴 꽈리가 터져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고혈압과 더불어 흡연이 중요한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금연이 지주막하 출혈의 위험도를 얼마나 줄이는지에 대해서는 연구가 부족한 실정이었다.

 

연구팀 분석 결과, 현재 흡연을 하고 있는 사람은 비흡연자에 비해 지주막하 출혈이 발생할 위험도가 2.8배 정도 높았다.

 

특히 하루에 피우는 담배 갑 수에 흡연 년수를 곱한 ‘갑년’을 통한 분석결과 1~19갑년 흡연한 군은 비흡연자에 비해 2배, 20~29 갑년 흡연한 군은 3.2배, 30갑년 이상 흡연한 군은 5.7배 발생률이 높았다.

 

금연을 5년 이상 한 사람은 지주막하 출혈의 발생률이 비흡연자에 비해 1.1배 수준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이전에 담배를 한 갑 이상 흡연한 사람은 금연을 하더라도 비흡연자에 비해 발생 위험도가 2배 정도 높기 때문에 지속적인 금연이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흡연이 단기적으로 혈압을 높이고 혈액 응고성을 변화시키며, 장기적으로는 혈관에 구조적인 변화를 일으켜 지주막하 출혈의 발생률을 높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연이 높은 치명률을 가지는 지주막하 출혈의 발생 위험성을 낮추므로 금연을 장려하기 위한 정부와 보건인들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인 ‘’Journal of Neurology, Neurosurgery, and Psychiatry”에 개재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지난달 30일 온라인으로 먼저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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