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3.5%’, 앨러지성 비염으로 병·의원 방문
건보공단, 진료데이터 분석…9세 이하 어린이 특히 취약 주의
2019.04.15 12:20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근빈 기자] 앨러지성 비염환자가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면서 전 국민의 13.5%는 요양기관을 찾았다. 3~5월, 8~10월 환자가 많아지는데 특히 9세 이하 어린이는 취약해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김용익)은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최근 5년 간(2013~2017년) ‘혈관운동성 및 앨러지성 비염(J30)’ 진료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혈관운동성 및 앨러지성 비염으로 요양기관을 방문한 환자는 2013년 597만명에서 2017년 689만명으로 연평균 3.7% 증가했다.


연령대별 10만명당 진료인원을 보면 9세 이하 및 10대 청소년층 진료인원이 각각 연평균 5.2%, 5.8%로 크게 증가했다.
 


2017년 기준 10만명당 진료인원은 1만3530명으로 전체 건강보험 가입자의 13.5%가 진료를 받았다.


연령대별로 보면 9세 이하 38.4%, 10대 18.1% 순으로 나타났고, 20대 이상은 9~12%대의 진료 비율을 보였다.


19세 이하의 청소년에서는 여성과 남성이 비슷했으나, 30대는 여성이 1.7배, 20대는 여성이 1.5배로 차이가 났다. 이 차이는 40대 이상으로 갈수록 줄어들어 70세 이상에서는 여성 진료인원이 남성의 0.7배로 오히려 적게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이비인후과 정효진 교수는 “알레르기 비염의 경우 항원에 대한 감작이 소아기에 일어나는 것으로 추정된다. 유전적 소인에 의해서 영향을 받기 때문에 가족력이 있는 경우 그 유병률이 증가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어릴 때부터 알레르기 질환(아토피성 피부염, 알레르기 비염, 기관지 천식)은 순차적으로 발병한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증상이 약해지며, 알레르기 피부반응의 반응 정도도 감소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어 “편도 아데노이드 비대, 불완전한 부비동의 발달 및 부비동염 등의 원인 인자로 인해 성인에 비해 증상이 쉽게 나타날 수 있다. 이로 인해 비염으로 진료 받는 소아 환자의 수가 타 연령대에 비해 높을 수 있다”고 밝혔다. 
 

여성의 경우는 생리 중이나 임신 시에 내분비계 호르몬, 특히 혈중 에스트로젠 수치의 변화에 따라 심각한 코막힘, 수양성 비루 등의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는 진단이다.
 

특히 “임신 후기에는 더욱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폐경 후에 나타나는 호르몬 변화는 비점막의 위축을 가져올 수 있으며, 이로 인해 폐경 후 여성에서는 관련 증상들이 남성과 차이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2017년 기준 혈관운동성 및 앨러지성 비염( 환자의 동반 질환을 보면 코폴립(J33), 코및비동의기타장애(J34), 급성부비동염(J01), 천식(J45) 등 환자가 ‘혈관운동성 및 앨러지성 비염’진료를 많이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빅데이터를 통해 분석할 결과, 화분(꽃가루)에 의한 알레르기성 비염의 경우 한국은 연중 2회의 절정기가 있다. 3월부터 5월, 8월 중순부터 10월이다. 반면 여름철에는 진료인원이 줄어 환절기의 절반 수준이었다.


비염 증상은 대기 중 화분의 양에 따라 관계가 있으며 건조하고 바람이 불면 화분의 양이 증가하여 증상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었다.
 

이번 통계를 두고 정효진 교수는 “‘선진국병’이라고 불리는 알레르기 질환은 보다 위생적인 환경 및 선진국형 생활양식의 변화가 환자의 증가의 유발 인자라고 보고되고 있다. 보다 위생적인 환경에서 성장하고 있는 소아 및 청소년층의 경우, 이로 인해 알레르기 질환에는 취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염은 비강 내 점막에 비특이적인 자극이 가해지면 빈도 증가 및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일례로 담배연기, 악취 등의 자극 물질, 습도, 실내에만 거주하는 생활 형태 등으로 인한 공기순환 저하 등의 물리적, 환경적 요인과 스트레스, 불안감, 피로와 같은 심리적인 요인이 있다.
 

정 교수는 “여러요인과 함께 최근 미세먼지 등으로 인한 대기오염의 악화로 비염 증상으로 내원하는 환자가 이전보다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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