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암센터는 15일 서울 언론회관에서 ‘방송ㆍ언론인 대상 완화의료 및 품위있는 죽음 알리기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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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년 전 방송에서 흡연하는 모습을 방영하지 못하도록 방송인의 협조를 이끌어낸 경험이 있는 국립암센터가 앞으로 완화의료에 대한 인식 변화와 품위있는 죽음의 필요성을 알리는 데 집중할 것을 공식적으로 표명한 것이다.
암진단과 치료 과정에 필요한 의학기술은 날로 발달해 암 완치율과 생존율은 높아지고 있지만, 한국에선 여전히 매년 7만 명 이상의 인구가 암으로 사망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국립암센터가 발표한 ‘2010년 말기암환자 정보시스템 분석결과’에 따르면, 이들 중 완화치료서비스를 받고 사망하는 경우가 8.9%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국립암센터 이진수 원장은 말기 암환자를 위한 완화치료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국립암센터 이진수 원장은 “인생을 마감해야 할 중요한 시기에 대부분의 말기암 환자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체념된 심리상태나 무의미한 치료 속에서 생을 마감한다”면서 “이런 상황은 암환자와 그를 바라보는 가족들의 고통을 가중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완화의료에 대한 뿌리 깊은 오해가 존재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원장은 “완화의료는 환자들의 통증과 호흡곤란, 식용부진 같은 신체적 증상과 심리적 불안증, 영적인 지지를 통해 마지막까지 삶에 대한 편안함과 행복감 속에서 생을 마감하도록 도와주는 것인데, 우리 사회엔 완화의료에 대한 오해가 존재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완화의료에 대한 가장 많은 오해는 많은 사람이 ‘완화의료는 임종 직전의 환자를 잠시 돌봐주는 서비스’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 원장은 이러한 오해에 대해 “최근 연구들은 말기에 이르지 않은 암환자에게도 적극적인 암치료와 함께 완화의료가 제공되면, 암 치료에 대한 의지를 향상시키고 삶의 안정감을 향상시킨다는 결과를 보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완화의료에 대해 두 번째로 많은 오해는 ‘완화의료는 치료를 포기하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진수 원장은 “그렇지 않다. 완화의료는 치료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고통을 덜어주고, 남은 인생을 의미 있게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적극적인 치료의 개념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끝으로 “말기암환자들도 완화치료를 통해 삶을 의미 있고 행복하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사회적인 도움과 협조를 부탁한다”고 전했다.
한편, 우리나라는 1965년 강릉 갈바리 의원에서 아시아 최초로 호스피스 치료를 시작했다. 정부는 올 6월부터 시행되는 암관리법을 통해 ‘적극적인 치료에도 불구하고 근원적인 회복 가능성이 없어 몇 달 안에 사망할 것으로 예상되는 환자’에 대해 지원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