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들 원하고 의사들 꺼리는 '달빛병원'
설문조사 결과 엇갈린 반응…야간·휴일진료 필요성은 '공감'
2016.03.30 08:43 댓글쓰기

정부가 소아 야간‧휴일 진료체계 확립을 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달빛어린이병원에 대해 환자와 의사들이 상반된 생각을 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어린이 환자들의 야간‧휴일 의료공백 해소 필요성에 대해서는 환자와 의사 모두 공감을 표했지만 그 방법에 대해서는 견해를 달리했다.


보건복지부가 최근 달빛어린이병원 이용자 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만족도 조사결과 80%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이는 기존 응급실 만족도 48.8%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다.


이용자들은 야간이나 휴일에 응급실이 아닌 달빛어린이병원에서 정상적인 진료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 상당한 만족감을 표했다.


또한 ‘재방문 의향이 있다’는 응답이 85.5%로 높았고, ‘타인에게 추천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 역시 82.0%로, 달빛어린이병원 효과를 높게 평가했다.


때문에 응답자 대부분은 달빛어린이병원의 확대, 운영에 대해 ‘필요하다’는 의견을 보였다.
 


반면 의사들은 달빛어린이병원에 상당히 부정적인 입장을 취했다.


보건복지부가 최근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8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70.3%가 ‘휴일이나 야간에 응급실 외에 별도의 진료서비스가 필요하지 않다’고 답했다.


즉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10명 중 7명은 달빛어린이병원 필요성에 공감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또한 현재 병원급 의료기관으로 제한하고 있는 달빛어린이병원 지원 대상을 의원급 의료기관 연합 형태로 확대할 경우 참여할 의사를 묻는 질문에는 90.5%가 ‘참여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들은 소아 휴일 및 야간 진료체계 확립 방안으로 달빛어린이병원이 아닌 다른 방안을 제시했다.


개원의는 응급센터 내 야간외래 개설 등 기존 병원 시스템을 활용한 대안을, 병원에 재직 중인 의사는 개원의의 순번제 야간진료 담당을 적절한 방안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30일 오후 3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소아 야간‧휴일 진료체계에 대한 공개토론회를 개최한다.


복지부는 각 계의 의견을 반영해 4월 중으로 달빛어린이병원 체계를 다양화하고, 상시공모 형태로 개편할 계획이며, 장기적으로는 건강보험 수가 관련 보완방안을 검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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