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구교윤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2년 만에 오프라인 형태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제품박람회 'CES 2022'에서 새롭게 떠오른 화두는 단연 '헬스케어'였다.
지난 5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열리는 이번 박람회에는 원격의료부터 디지털치료, 웨어러블까지 100여 개 헬스케어 기업들이 참가해 첨단 신기술을 선보였다.
실제 행사 이튿날인 6일에는 CES 역사상 최초로 헬스케어 기업 대표가 기조연설에 나서 헬스케어를 미래 핵심 유망 기술 분야로 꼽기도 했다.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애보트 로버트 포트 대표는 이날 기조연설에서 "디지털 헬스케어와 인공지능은 머지 않아 우리 삶을 크게 개선할 것"이라며 디지털 헬스케어 시대를 예고했다.
'프리스타일 리브레' 최고혁신상 수상
이번 박람회에서 애보트는 연속혈당측정기기인 '프리스타일 리브레'를 출품해 CES 출품 제품 중 가장 뛰어난 품목에 주는 '최고혁신상'을 받았다.
이 제품은 팔에 부착하면 스마트폰으로 매분마다 혈당 수치와 추세, 그래프를 전송하는 웨어러블 의료기기다.
500원짜리 동전과 비슷한 크기로 센서를 팔 위쪽 뒷부분에 부착하면 최장 14일까지 연속으로 혈당 수치를 확인할 수 있다.
센서는 얇은 접착 패드를 사용해 피부표면에 부착되고 센서 필라멘트는 피부 바로 밑에 삽입돼 1분마다 혈당 수치를 측정한다.
측정 결과는 센서를 스마트폰으로 스캔하면 자동으로 정보가 전송되며 국내에서는 2020년 5월 정식 출시됐다.
현재 식약처에서 '만 4세 이상 당뇨병 환자 혈당 측정'으로 사용 허가를 받았으며 보험 급여도 적용된다.
CES 2022에서는 '헬스케어 쇼'라는 평가가 나올 만큼 전세계 기업들이 감염병을 포함 건강관리 관련 기술을 대거 선보였다.
먼저 프랑스 그랩힐은 테스트 키트에 체액을 떨어뜨리면 5분 내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스마트폰에서 확인할 수 있는 휴대용 테스트 키트 '테스트엔패스'를 출품했다.
또 미국 옵티브는 숨을 불어 넣으면 5초 안에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알려주는 휴대용 감지기를 선보였으며, 케어프레딕트는 노인 맞춤형 건강 추적 서비스를 공개하며 주목받았다.
손목시계가 노인 일상생활 패턴을 모니터링하고 평소와 다른 행동이 감지되면 가족에게 알림 메시지를 보내는 식이다.
일본 오므론헬스케어는 디지털 기술과 접목한 헬스케어 서비스를 선보였으며 네덜란드 필립스는 헤드밴드형 제품으로 뇌 활성을 모니터링하는 수면 기술을 공개했다.
국내 500여 곳 중 97곳 헬스케어...생체신호 기반 모니터링 기술 선봬
올해 박람회에서는 국내 헬스케어 기업도 참여해 저력을 과시했다.
한국정보통신기술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500여개 기업 중 헬스 및 웰니스 관련 기업은 97개에 달한다.
먼저 서울대와 카이스트 출신이 모여 창업한 알고케어는 사용자가 입력한 건강 상태에 맞춰 영양제를 배합, 제공하는 맞춤형 영양관리 기기를 출품했다.
이 기기는 술을 많이 마신 다음 날엔 숙취 해소 영양제가 배합돼 사용자에게 제공한다.
가상현실(VR) 스타트업 룩시드랩스는 시선과 뇌파 등 생체 신호를 수집해 치매 등 인지 장애 초기 징후를 감지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VR 기기를 착용하고 VR 게임을 즐기는 동안 기기가 사용자 뇌파와 눈 움직임 등을 분석해 작업 기억력, 주의력, 공간지각력 등을 평가한다.
현대모비스는 뇌파 감지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인 '엠브레인'를 출품했다.
지난 2019년부터 개발해 현재 공공버스 등에 시범 적용하고 있는 신기술로, 사용자가 귀에 센서를 착용하면 기기가 귀 주변에 흐르는 뇌파를 감지해 운전자 주의력이 떨어졌는지 감지한다.
운전자 부주의가 감지되면 진동 시트를 움직이거나 차량 내부 LED 등을 깜빡여 운전자를 깨운다.
이밖에 전시장에는 웨어러블 헬스케어 기기와 수면 상태와 심박수, 체온, 혈중산소농도 등을 실시간 추적하는 반지 등도 등장했다.
사람이 올라서면 체성분과 자세 등을 체크해주는 욕실 매트, 잠을 자는 자세를 분석하고 자동으로 높이를 조절해 코골이를 예방하는 베개 등도 전시장 곳곳을 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