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대 대한의사협회 회장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5명의 후보들이 지방 표심 공략을 위해 총출동 했다. 목적지는 한밭벌 대전이었다.
전국 16개 시도의사회 중 매년 가장 먼저 정기 대의원총회를 개최하는 대전시의사회는 올해 역시 타 시도에 비해 한 달 빠른 27일 총회를 열었다.
대전 지역 100여 명의 대의원이 한 자리에 모이는 행사인 만큼 회장선거 후보자들 입장에서는 지방 표심을 공략할 절호의 기회다.
특히 타 시도의사회 총회는 선거가 끝난 내달 21일 이후 집중돼 있어 사실상 대전시의사회는 이들 후보들이 총회에 참석하는 처음이자 마지막 자리다.
이러한 의미와 중요성을 인식한 듯 5명의 후보들은 160km가 넘는 거리를 단숨에 달려 내려와 열띤 유세전을 펼쳤다.
특히 총회 시작 1시간 전부터 도착해 행사장을 찾는 대의원에게 일일이 악수를 건네고 지지를 호소하는 열정도 마다하지 않았다.
일단 추무진 후보는 대한의사협회 회장 자격으로 참석, 현직회장 프리미엄을 누렸다. 자리 배치도 다른 4명의 후보들과는 달리 내빈과 함께 했다.
인사말 역시 다른 후보들은 기호 순으로 배정됐지만 추무진 후보는 회장 자격으로 기호와 무관하게 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았다.
추무진 후보는 “8개월 전 혼란 속에 취임한 이후 협회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했고, 그 과정에서 희망을 봤다”며 “단결을 통해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의협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회원들은 기호 순으로 인사말을 전했다. 기호 1번 임수흠 후보는 오랜 기다림에도 불구하고 간결한 인사말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임수흠 후보는 “작금의 상황에서는 단결만이 살길”이라며 “어려운 현실을 타파하기 위해 회원들과 함께 결코 포기하지 않는 회장이 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기호 2번 조인성 회장은 5명의 후보 중 가장 많은 시간을 소모했다. 다른 후보와의 형평성을 의식한 대전시의사회 황인방 회장이 마무리를 요청하는 제스쳐를 보이기도 했다.
조인성 후보는 “최근 복지부가 발표한 원격의료 확대는 명백한 변칙이자 우회적 탈법”이라며 “힘을 키워 갑 중의 갑인 복지부를 누를 수 있는 강한 의협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기호 4번 이용민 후보는 ‘시한폭탄’ ‘혁명’ ‘뒤집어 엎자’ 등 어감이 강한 표현을 사용하며 대전 지역 표심 공략에 나섰다.
이용민 후보는 “이미 건강보험 진료는 망했다. 대학병원들까지 교수에게 비급여를 종용하는 상황”이라며 “기형적 상황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뒤집어 엎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호 5번 송후빈 후보는 “충남의사회 회장으로, 벌써 6번째 대전시의사회 총회에 참석했다”며대전과 이웃한 충남의사회 회장인 만큼 지역적 친분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송후빈 후보는 “이번에는 107년 동안 변하지 않은 의협 개혁을 위한 회장 후보 자격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온몸을 던져 개수가인 저수가를 막아 내겠다”고 피력했다.
한편 제39대 대한의사협회 회장선거는 우편투표와 온라인투표가 함께 실시되며 우편투표는 3월 3일∼20일, 온라인투표는 3월 18∼20일 각각 진행된다.
당선자는 3월 20일 오후 7시 이후 선관위를 통해 공식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