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장기화→투석환자 '힘들고 두려워'
투석실 의료진 감염으로 폐쇄 등 피해 늘어···타지역 진료 문의 급증
2020.03.02 05:25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코로나19 확진자가 전국으로 확대됨에 따라 일반 환자들이 진료에 불편을 겪는 일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 특히 병원을 자주 방문해야 하는 투석 환자의 경우 감염 우려와 치료 연기 등으로 두려움에 떨고 있다.
 
지난 1일 중앙방역대책본부가 발표한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3736명이며 이 중 3260명이 대구와 경북 지역에서 발생했다.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이 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으로 확진자를 받고 있지만 현 지역 의료기관 병상 수로는 모든 환자를 입원시키기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이에 보건당국은 경증 환자의 경우에는 교육부 중앙교육연수원에서 모니터링을 통해 보호하기로 결정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반 환자들은 병원에서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멀어지는 실정이다.

특히 병원 방문이 잦은 투석 환자들은 진료를 받던 병원에서 확진자가 나와 진료를 못 받거나, 다른 병원에서도 자가격리 후 오라며 받아주지 않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최근 경기도 소재 A병원 관계자는 데일리메디와의 통화에서 "대구경북 투석 환자들의 전원 혹은 투석 가능 여부를 묻는 문의전화가 급증했다"며 "다니던 병원이 감염 예방 조치 일환으로 잠시 문을 닫거나, 확진자가 나와 가지 못하는 환자들이 많다"고 밝혔다.
 
실제로 대구경북보건복지단체연대회의 측이 밝힌 바에 따르면 대구가톨릭대병원에서는 신장투석실 간호사가 확진을 받은 이후 3명의 투석환자가 추가로 확진자로 판명되기도 했다.
 
'옮길까봐' 걱정 '옮을까봐' 걱정
 
만성신부전 환자들은 면역력이 저하돼 전반적인 감염 가능성이 높아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이 더욱 클 수밖에 없다.
 
병상 간 간격이 좁고 많은 환자가 드나드는 공간인 만큼 투석실 위생 관리도 문제다. 투석실에 대해서는 혈액투석 적정성 평가에 따라 전문의 상근 여부 및 응급장비 보유 등을 평가하고 있지만 개설 허가, 감염관리, 안전대책 등 구체적인 관리기준이 없다.
 
이에 따라 지난해 대한신장학회 및 한국신장장애인협회가 만성콩판병관리법 제정을 촉구하는 공청회를 개최하는 등 질 관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또한 한국신장장애인협회는 최근 13번째 사망자가 심각한 만성 신부전증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나면서 신장이식 환자들이 양성 판정을 받을 경우 중증으로 분류해 우선순위로 입원 치료를 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신장병 환자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국민안심병원 리스트를 공유하거나 투석을 받을 수 있는 의료기관을 묻는 질문이 늘었다.
 
서울 B병원 관계자는 "아무래도 환자들이 병원에 자주 올 수밖에 없어 불안해할 것"이라며 "일정 시간마다 투석실을 소독하고 발열 체크 등을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최근 대한신장학회와 함께 인공신장실용 코로나19 대응지침을 발간했다.
 
대응지침에 의하면 환자 간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기실을 폐쇄하고, 환자 예약 시에는 코로나19 발생국가 및 지역 방문력, 확진환자 접촉력, 임상증상 등을 사전 확인토록 돼 있다.
 
또한 체온이 37.5%미만이고 호흡기증상이 없는 환자만 입실해야 하며, 접촉력이 있으면 증상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격리실에서 투석 또는 코호트 격리 투석을 시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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