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이후 처음으로 대한의사협회(의협)를 방문했다.
이 후보 의협 방문은 최근 의료계 최대 현안인 간호법과 맞물려 초미의 관심사다. 특히 그는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 김민석 보건복지위원장 등을 대동했는데, 간호법 등 관련 논의가 있었다면 향후 의협 요구가 얼마나 반영될지 촉각이 곤두세워지고 있다.
28일 국회·의협 등에 따르면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의협을 방문해 오미크론 확산세 관련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오미크론 확진자가 1만6000명에 육박하는 등 심상치 않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전날 의협이 ‘코로나19 진료의원’ 모델을 제안했기 때문에 양측이 이에 대해 논의한 것은 새로울 게 없다.
오히려 관심이 쏠린 부분은 간호법 등 의료계가 사활을 걸고 반대하는 현안에 대한 이 후보 ‘입장’이었다. 그는 지난 11일 SNS, 같은 달 17일에는 이대서울병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간호법 제정 의지를 직접 표명했다.
이외에도 데일리메디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의사면허 취소 및 결격기간 강화 등을 골자로 한 의료법 개정안 통과를 언급하는 등 민감 현안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의협이 어떤 식으로든 간호법 등 현안에 대한 의견을 표명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인원 구성을 봐도 그렇다. 이 후보와 함께 의협을 찾은 이는 윤 원내대표, 김 보건복지위원장 등이었는데, 이들은 간호법·의료법 개정안 등과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다.
의협에서도 이필수 의협 회장과 함께 이정근 상근부회장이 배석했는데, 이 상근부회장은 ‘의협 간호법 저지 비상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직을 맡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의협 관계자는 “이 후보도 간호법 등에 대한 의협 입장을 알고 있었다”며 “첨예한 의료현안에 대해 사전 조율을 했었고, 서로 협의해 노력하자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 후보 답(答)이 원론적이었지만 대화를 이어간다고 했던 거 자체가 중요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간담회에 참석한 또 다른 관계자는 “간호법, 의사면허 등을 콕 찍어서 명시적으로 이야기한 것은 아니”라며 “직접적으로 이야기한 것은 아니고 필수의료 지원과 관련해 강하게 말했다”고 밝혔다.
한편, 의협은 이 후보 등에 의료정책연구소에서 발간한 정책제안서를 전달했다.
정책제안서에는 ▲지역의료 활성화로 고령사회 대비 ▲필수의료 국가안전망 구축 ▲공익의료 국가책임제 시행 ▲의료분쟁 걱정 없는 나라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건강한 나라 ▲보건의료 서비스 일자리 확충 ▲보건부 분리 등 7대 정책이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