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래경 홍성의료원장·이중의 성남시의료원장 '곤혹'
연임 기대했지만 도의회 인사청문회 부정적···'직권 남용' 등 의사노조 반발
2022.08.29 06:08 댓글쓰기



최근 홍성의료원장과 성남시의료원장을 향한 정치권과 의사단체·시민단체의 따가운 시선이 쏟아지며 추이에 관심이 쏠린다. 부실 경영 및 각종 비위 의혹 등이 빌미가 됐다. 


박래경 제13대 홍성의료원장은 연임에 제동이 걸렸다. 그는 순천향대구미병원장을 역임했으며  양승조 전 충남지사가 재임하던 2019년 홍성의료원장으로 임명돼 이달 초 임기가 만료됐다.


민선 8기 출범 후 공공기관장 물갈이가 예고된 상황에서 첫 연임 사례로 기대됐지만, 지난 26일 충남도의회는 "인사청문회를 통해 박래경 후보자에 대해 ‘부적합’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지난 25일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인사청문특별위원들은 박 후보자 도덕성 및 경영·업무 수행능력 등을 질타했다.  


특히 경영능력과 관련, 충남도의회 김선태 의원에 따르면 홍성의료원은 지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연속 적자를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손실보상금을 지급받아 199억원의 수익을 냈다. 


의료원 정관 제44조에 따라 매 사업년도 말 손익금 발생 시 이월결손금 보전, 이익준비금 적립, 차기이월금, 부채상환 적립 등을 규정하고 있지만 홍성의료원이 이를 지키지 않았다는 것이다.


김선태 의원은 “홍성의료원은 부채비율이 200%를 상회해 부채 중점관리 기관으로 선정됐다”며 “정관에도 불구하고 직원 위로를 위해 성과금을 지급한 것은 명백히 규정을 무시했다”고 비판했다.


의료원 임원추천위원회도 문제로 지적됐다. 도의회 측은 “홍성의료원 임원추천위원회에 의료원 종사자들과 개별 관련된 인물들이 포함됐다는 의혹이 문제가 됐다”고 말했다.


김선태 의원은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를 통해 임원을 발굴해야 하는 임원추천위원회를 졸속으로 구성했다”며 “임원추천 회의록을 갖추지도 않아 처리 절차가 요식행위에 그쳤다”고 일침했다.


해당 인사청문 결과보고서는 충남도의회 의장에게 제출된 후 도지사에 전달될 예정이다. 


세금 구입 장비 사적 이용 의혹 등 이중의 성남시의료원장도 난처 




성남시의료원은 안팎으로 이중의 의료원장에 대한 사퇴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응급의학과 교수였던 그는 지난 2019년 2대 성남시의료원장으로 취임한 후 금년 3월 재선임됐다.   


금년에만 성남시의료원에서 의사 70명 중 21명이 퇴사할 정도로 의료인력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결국 지난 4월 이곳 의사들은 집단행동을 시작했다. 


결성 후 교섭권도 확보한 성남시의료원 의사노조는 이달 중순 성명을 내고 이중의 원장을 비롯한 경영진의 총사퇴를 촉구했다. 


의사노조는 “이중의 원장, 진료부원장, 행정부원장 등 현 경영진은 3년 이상 의료원을 이끌어왔지만 그 결과가 참담하다”며 “현 경영진의 권위적이고 독단적인 리더십과 무능한 경영으로 의료원이 위기에 처했다”고 꾸짖었다.   


“이중의 원장이 공공기관장임에도 불구하고 개인병원처럼 병원을 인식하고 행세하는 잘못된 오너십 때문에 의료진 이탈 및 채용난이 지속되고 있다”는 게 의사노조 지적이다. 


실제 지난 5월에는 이중의 원장이 세금으로 구입한 고압산소치료기를 사적으로 60차례 이용했다는 의혹이 일파만파 커지면서 이달 초 경찰이 의료원을 압수수색하기까지 했다. 


시민단체 공공의료성남시민행동이 지난 6월 이중의 원장을 직권남용과 업무상 횡령·배임 등 6개 법률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한 데 따른 것이다. 


이 원장은 앞서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고압산소치료가 노화를 늦추고 수명을 연장한다는 연구결과가 있어 실험해봤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최초로 시민 발의로 건립된 만큼 시민들도 성남시의료원 정상화 및 이중의 원장 관련 사건 진상조사를 위해 적극 움직이는 모습이다. 


공공의료성남시민행동·민주노총성남하남광주지부·성남참여자치시민연대는 지난 25일 공동대책위원회 결성을 위해 모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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