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학회 "약(藥) 복용보다 환자 교육 더 중요"
"의원급서 교육 힘든 실정, 수가 신설 절실하고 교육 표준모델 개발 등 적극 추진"
2023.02.09 06:03 댓글쓰기

당뇨환자에 있어 혈당조절을 위한 식단이나 운동 계획 수립 등 자가관리가 약을 복용하는 것보다 중요하지만, 이를 위한 환자 교육 여건이 조성돼 있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당뇨환자 상당수가 1차병원인 의원급을 방문하고 있지만, 제대로 된 환자 교육을 제공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


이에 따라 당뇨병학회는 약을 복용하는 것보다 중요하게 여겨지는 환자 교육을 위한 수가 신설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8일 대한당뇨병학회는 제약바이오기자단를 대상으로 한 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국내 당뇨환자는 600만명을 넘었으며 고위험군인 당뇨병 전단계 인구는 1600만명에 가까워졌다. 국민 2000만명 이상이 당뇨병 또는 당뇨병 위험에 시달리고 있다는 의미다.


당뇨로 인한 사회적 비용은 점차 늘어나고 있지만, 환자에 대한 관리는 당뇨약 복용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을 정도로 관리가 열악하다.


자료에 따르면, 당뇨병 인지율이나 치료율은 50~60% 수준에 불과하며 지속적인 혈당관리가 되고 있는 환자는 약 25%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학회 원규장 이사장은 "한국인 당뇨병 대부분을 차지하는 2형당뇨병에서 당뇨약 복용은 3순위 정도며, 1순위는 환자에 대한 교육"이라고 강조했다.


당뇨환자 혈당 관리에 있어 운동이나 생활습관 교정, 식단 조절 등 자가관리가 중요한 만큼 환자에 이를 인식시키기 위한 반복적인 교육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하지만 국내 여건상 당뇨환자를 위한 교육은 간호사나 영양사, 운동처방사, 의사 등이 있는 일부 대형병원에서만 이뤄지고 있다는 현실을 전했다.


교육을 제공하고 있는 대형병원도 제대로 된 보상을 받는 곳은 거의 없다. 일부에서는 비용을 청구하기도 하지만 무료 제공을 하는 곳이 상당수다.


"대다수 당뇨환자 관리하는 의원급은 시간 등 교육하는거 현실적으로 불가능" 


의원급에서는 당뇨환자 교육에 엄두도 못 내고 있다. 당뇨환자 대부분은 의원급에서 관리하고 있지만, 당뇨환자 교육에는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원 이사장은 "당뇨환자 교육에는 최소한 10분에서 15분이 걸린다"며 "의사들에 희생 페이 만을 강요할 수 없는 만큼 수가 적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교육 수가를 외면하고 있지만 당뇨병학회는 환자 교육에 대한 최소한의 동력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자체적으로 당뇨환자 교육을 수행하는 병원에 대한 인증제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학회에서는 당뇨병 교육 인증병원 사기 진작과 피교육자들의 신뢰 제고를 위해 인증병원 현판을 제작, 병원에 증정하고 있다.


인증받은 병원은 현재까지 88개며, 학회는 이 중 현판 증정을 원하는 50곳에 제공했다.


이와 함께 당뇨병학회는 향후 수가 신설 발판이 될 수 있도록 당뇨환자에 표준화된 교육을 제공하는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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