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특화 '응급실 뺑뺑이' 해결 방법 제시 주목
경상남도, 지역형 응급의료시스템 구축…"부울경 초광역 의료동맹" 제안
2023.12.03 17:34 댓글쓰기

지역 간 의료 인프라 불균형 심화가 가속하는 가운데 대표적 사례인 응급실뺑뺑이를 타개하기 위한 몸부림도 이어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의료 인프라가 풍부한 수도권과 비교해 문제 및 해결 방안도 다소 상이해 지역특화 맞춤 대책을 모색하는 움직임이 대표적 행보다.


이 같은 분위기에서 경남지역에 특화된 응급실 뺑뺑이 해결책이 제안돼 타지역에서의 도입 가능성도 높게 검토될 전망이다.


최근 경남연구원은 ‘경남 응급의료 현황 및 개선 과제’를 발표하고 응급실 뺑뺑이를 해결하기 위한 개선 방안을 제안했다.


제안된 방안은 경남형 응급의료시스템 구축과 의료이송‧전원시스템 도입, 개인정보보호 관련법 제‧개정 등으로 압축된다.


경남은 응급의료 자원이 일부 지역에 편중돼 응급실 이용자는 많지만, 경증환자 비율이 높고 과밀화와 비효율적 이송 전원으로 응급의료 관련 사망률이 높은 문제를 안고 있다.


경남도 응급의료상황실 가동 돌입 '주목'


경남도는 현재 응급의료 컨트롤타워를 도정 과제로 선정해 선제적 응급의료 문제에 집중 대응하고 있다.


먼저 경남도는 12월 1일부터 응급의료상활실 가동을 시작했다. 응급환자 불수용 전담 관리, 병원 선정, 전원조정 지원이 중점 업무다.


24시간 365일 대응을 위해 지원단 4명, 소방 4명 등 8명으로 구성된 4개 팀이 순환 근무를 하며, 응급의료 상황 요원과 소방 인력의 협업을 통해 운영된다.


앞서 경남도는 지난 4월 ‘응급의료지원단’을 출범하고 의료기관과 소통 협력체계를 위한 협의체 구성 및 병원별 자원조사, 이송·수용지침 수립, 인센티브 지원 등 사전 기반 마련에 나섰다.


이도완 경남도 복지보건국장은 “민선 8기 도정에 발맞춰 도민이 아플 때 시기를 놓치지 않고 적기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의료체계를 지속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남 응급 위기 징후 곳곳서 포착


경남은 18개 시군 가운데 창원, 진주, 김해, 양산 등 4개 시 지역을 제외한 14개 시군이 응급의료분야 취약지로 분류된 상태다.


응급의료분야 취약지는 지역응급의료센터로 30분 내 도달이 불가능하거나, 권역응급의료센터로 1시간 안에 도달이 불가능한 인구가 지역 내 30% 이상인 지역을 일컫는다. 


응급의학전문의 인프라도 붕괴 직전이다. 타 지역과 비교해 전국 평균에 절반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 이를 대변한다. 


경남 인구 10만명당 응급의학전문의는 2.2명으로 전국 평균 4.5명에 크게 미달은 물론 군지역 응급의료기관은 응급의학전문의가 전무해 타과, 일반의가 진료를 담당하는 실정이다. 


경남도는 우선 ▲응급전원 협진망 ▲119구급 스마트시스템 ▲119종합상황실, 응급의료종합상황판을 통합적으로 활용한 경남형 응급통합플랫폼을 구축해 전국 최초 24시간 365일 응급의료상황실을 운영하는 방식으로 대응책을 설정했다.


경남연구원 이언상 연구위원은 “일본, 독일 등의 실시간 응급의료 정보공유 시스템을 비롯해 미국의 독립형 응급실, 캐나다의 구급대원 역할 확대, 호주의 원격중환자실 운영 등의 사례를 참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경남형 응급의료 핵심 상시 ‘시스템 구축’


경남형 응급의료 구축 핵심은 상시 작동하는 응급 시스템에서 시작된다고 분석했다. 


먼저 연구원이 지목한 경남형 응급의료시스템 구축 방안은 ▲응급실 과밀화 해결을 위한 응급의료 수요 분산 ▲소방과 의료기관의 정보공유 및 응급의료 이송·전원 정보시스템 도입 ▲거점별 병·의원급 당직의료기관 지정 확대 ▲생활권 중심 응급의료체계 구축 지자체 연계협력 강화다.


특히 응급실 과밀화 문제를 해결키 위해 긴급 신고와 상담 전화를 분리해 불필요한 응급실 이용과 구급차 출동을 줄이고, 공중보건 의사 등 의료 인력 배치를 최우선 과제로 지목했다. 차후 과제는 구급대 이송병원 선택권 및 경증환자 이송 거부권, 경증환자 의료상담 후 응급실 이용 등이다.


이외에도 ▲응급의료 정보앱 ▲스마트의료지도 활성화 ▲응급의료기관 당번제 ▲당직의료기관 기준 완화 및 지원 확대 ▲응급의료기관 ▲의료인력 ▲닥터헬기 ▲원격응급실 등을 필요 정책 및 보충 인프라로 제시했다.


연구진은 “개인정보보호 관련법 제·개정, 불가항력 응급의료 사고 국가책임 강화, 건강보험수가 조정 은 물론 필수 의료인력 확보, 응급의료 거버넌스 확보 등 국가 주도 응급의료 기반의 병행이 필요하다 ”고 강조했다. 


부산‧울산‧경남을 아우르는 의료 경제동맹을 활용한 응급의료 문제 대응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송‧전원병원 선택 폭을 넓히고 응급의료 자원의 효율적 활용이 가능하다는 구상이다.


응급의료 전용헬기 공동운영으로 도서‧산간 지역과 의료 취약지가 광범위한 경남의 지역 문제를 극복하고 이송‧처치 수비 범위를 확대와 운영비까지 동시에 줄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연구진은 정부와 경남도의 정책적 노력 결실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역의료에 대한 주민들 인식 개선을 강조했다.


이 연구위원은 “증상이 심하지 않을 경우 과도한 응급실 이용을 자제하고, 중증응급환자의 적절한 치료를 위해 대형병원 응급실을 비워두는 사회적 배려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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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ㅇㅇ 12.07 04:34
    매일 술마시고 응급실에서 의료진한테 욕하면서 수액좀 맞춰놓고 검사 싹다해달라고하고 많이내봤자 2만원 내고가는 급여환자들도 좀 어떻게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 도르무 12.05 15:37
    응급실 들어가면 선금100만원 신용카드로 차감되고  응급질환 아니면 고대로 다빠져나가고  응급질환이면  쓴만큼만 나가는 시스템해놓으면  응급실 북적대서 못들어가는일 없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