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이 중증 고난도 심장판막 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새로운 치료법을 제시했다.
최근 80대 고령 환자에 경피적 승모판막 재치환술(TMVR)을 성공적으로 시행, 재치환술이 필요한 환자들에게 희망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서울병원은 "수술로 치료받았던 승모판막이 다시 망가진 환자를 대상으로 경피적 승모판막 재치환술(TMVR)을 시행한다"고 20일 밝혔다.
TMVR은 수술로 삽입된 인공 승모판막 안에 새로운 판막을 덧대어 넣는 시술 방식이며 지난 2023년 신의료기술로 인정받았다. 이 시술은 술기가 매우 까다롭다는 점을 제외하면 개흉 수술이 어려운 환자나 기저질환을 동반한 고령환자들에게 특히 유용하다. 회복 기간이 짧고, 합병증 발생 위험이 낮다는 장점도 있다.
승모판막은 좌심방과 좌심실 사이에서 혈액의 흐름을 조절하는 역할로 나이가 들거나 심근병증 등 여러 이유로 승모판막이 제대로 닫히지 않으면 피가 심장 내에서 거꾸로 흐르고 승모판막이 덜 열리면 혈액 흐름이 충분치 않아 심장 기능이 떨어진다.
초기에는 대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지만 조금만 심해져도 계단 한층 오르기가 버거울 정도로 숨이 찬다. 이 때 새 승모판막으로 교체하는 치료를 하는데 문제는 기대수명이 늘면서 과거 승모판막을 수술로 치료한 환자들 중 교체가 필요한 경우도 증가하는 추세다. 조직 인공판막의 경우 수명이 일반적으로 10~15년 정도이며 망가지면 교체해야 한다.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박성지·한주용·최기홍 교수팀이 최근 TMVR을 시행한 환자도 80대 여성으로 20년 전에 조직판막으로 승모판막치환수술을 받았다.
이 환자는 오랜기간 사용한 인공 승모판막이 딱딱해지는 현상이 발생하면서 중증 승모판막협착증이 발생해 반복적인 심부전으로 입원을 반복했다.
80세 고령인 탓에 개흉하는 재수술은 어려웠지만 TMVR 시술 이후 증상이 호전돼 퇴원했으며 첫번쨰 외래 방문시에도 매우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박성지 판막질환센터장은 “판막질환은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레 생길 수 있는데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방치하기 쉬운 병”이라며 “고령 때문에 치료를 포기하지 말고 조기에 정확히 진단하고 적극적으로 치료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 지속적으로 진단과 치료법을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