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소 간호사들은 떠나고 지방의료원 원장은 피하고
코로나19 격무 가중, 경기도의료원장 공모했지만 지원자 미달 재공모
2021.08.18 19:04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코로나19 최전선에서 사투를 벌이는 공공의료원 간호사 등 직원 이탈이 심각한 가운데, 이들을 이끌 수장인 의료원장 적임자 찾기도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행정안전부로부터 제출받은 보건소 공무원 휴직 및 사직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보건소 근무 간호사는 160명이 사직해 이전 3년 평균 108명보다 1.5배 많다. 
 
휴직자도 909명으로 이전 3년(634명)에 견줘 1.4배 늘었으며, 올해도 5월 말까지 벌써 66명이 사직하고 580명이 휴직했다.
 
청북 청주시 보건소는 최근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업무 강도가 높아지자 청주권 4개 보건소(흥덕·상당·서원·청원) 공무원 249명 중 32명이 휴직에 들어갔다.  
 
수도권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았는데, 지난 6월 보건의료노조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수도권지역 민간 중소병원 간호사 이직률은 약 37%로 지난 2019년(15.55%)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공공의료원의 코로나19 전담병원 운영이 길어지면서 적임자 찾기에 난항을 겪는 것은 직원 뿐 아니라 이들의 수장인 의료원장 역시 마찬가지였다.
 
경기도는 오는 9월 19일 임기를 마무리하는 정일용 경기도의료원장 후임자 모집하기 위해 지난 7월 19일 공고를 냈지만, 적임자를 찾지 못해 현재 재공고를 진행 중이다.
 
경기도의료원장은 도의료원 산하 6개 병원(수원, 의정부, 파주, 이천, 안성, 포천) 업무 및 운영을 총괄한다. 
 
경기도 관계자는 “모집 공고를 통해 지원자가 모이면 2명 이상 선발해 임원추천회를 진행한다. 후보자를 추천하면 도지사가 최종 선정하는데 추천인원 미달로 지난 8월 4일부터 재공고를 시작했다”며 “현재 재모집에 지원자가 있기 때문에 계속 미달이더라도 그 상태로 추천해 의료원장 선정이 진행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경기도의료원장 임기는 3년이다. 재공고는 오늘(18일) 마감되며, 면접은 20일 예정돼 있다.
 
앞서 강원 속초의료원도 적임자를 찾지 못해 두 달 가까이 의료원장을 공석으로 둔 채 운영됐다.
 
기존 김진백 전(前) 속초의료원장 임기가 지난 5월 24일로 종료됐지만, 용왕식 현(現) 원장이 임기를 시작한 것은 7월 16일이었다.
 
강원도는 4월부터 속초의료원장 공모를 진행해 3명을 후임 원장 후보로 압축했지만 결국 최종 합격자를 내지 못했다.
 
이후 6월 진행된 재공모에서 7명의 지원자를 확보하고 심사를 통해 용왕식 인천재능대학 부교수를 최종 선임했다.
 
이처럼 공공의료원이 직원 뿐 아니라 의료원장 모시기에도 난항을 겪는 이유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공공의료원의 전담병원 운영이 길어지며, 업무량 및 책임감은 가중되고 있는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경기도 관계자는 “의료원장 뿐 아니라 의료인도 구하기 어렵다”며 “원장 자리가 기존에도 힘들고 책임감도 무거웠는데 코로나19 장기화 상황에서 부담이 더 늘어나 지원자가 많지 않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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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공의료 08.19 08:45
    공공의료를 담당하는 보건소나, 의료원의 경우 코로나 이후 격무가 힘든것은 사실이다. 이로인해 사직하는 직원, 휴직 직원이 발생하는 것도 맞는것 같다...하지만..코로나 이후 민간의료인력에 대한 급여가 기존 간호사 급여의 최소 1.5배 이상 되는 상황에서 기존 직장을 사직하고 민간파견 의료인력으로 전화하는 상황보 있다...간호사는 구인이 어렵기 때문에 민간 파견의료인력으로 근무하다가 재취업도 용이하기 때문이다...이러한 부분도 한번정도는 점검이 필요하다. 또한 경기도의료원장의 모집 공고의 경우 도청 홈패이지와 의료원 홈페이지에만 공고가 나와 있는 상황이고 관련 조회건수도 미비하다..즉..의사협, 병원, 연합회 등 많은 의료인들이 접할수 있는 곳에 채용공고는 없다보니..채용 공고가 있는 줄도 모르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이렇게 한정적인 채용 공고를 통하여 과연 의료원장 지원자를 모집 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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