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의료진, 阿 우간다에 '인술·희망'
종양절제·탈장교정·피부재건 등 수술 72건 시행…환자 1450명 진료
2024.01.29 10:57 댓글쓰기




아프리카 우간다 의료봉사에 참여한 이영원 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 전문의(가운데)가 종양절제술을 시행하고 있다. 사진 서울아산병원


비행기로 20시간, 그리고 차를 타고 8시간을 더 가야 도착하는 우간다 쿠미와 부두다 지역 주민들이 한국 의료진이 도착했다는 소식을 듣고 모여들기 시작했다. 


등에 커다란 혹이 생겨 누워서 자지 못하는 환자, 선천적 기형으로 손가락이 붙어있는 소녀, 아이에게 먹일 해열제를 받기 위해 5시간을 걸어서 온 엄마 등 사연도 다양했다. 


의료진은 수술 중 전기가 끊기는 등 열악한 환경 속에서 한 명의 환자라도 더 만나기 위해 새벽부터 해가 질 때까지 구슬땀을 흘렸다.


서울아산병원은 "원내 의료봉사단이 최근 우간다 현지 주민 1450명을 진료하고, 종양절제·탈장교정·피부재건 등 총 72건의 수술을 시행했다"고 29일 밝혔다.


의사 7명, 간호사 18명, 의공팀 1명 등 총 26명으로 구성된 봉사단은 두 팀으로 나뉘어 우간다 내에서도 의료취약 지역으로 꼽히는 쿠미와 부두다를 방문했다. 


두 지역 모두 수도와 전기가 자주 끊기는 등 기반시설이 낙후되어 있고 의료 시설과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곳이다.


환자 대부분은 약 복용이나 간단한 수술만으로 나을 수 있는 질환을 앓고 있었지만 경제적인 어려움과 현지의 열악한 의료시스템 때문에 치료를 포기한 채 살아가고 있었다. 


단순 골절상이지만 수술 비용을 감당할 수 없어 영구적 장애를 안게 되거나, 팔에 화상을 입은 뒤 치료를 받지 못해 그대로 굳은 채로 평생을 살아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봉사단 관계자는 “지역 내 가장 큰 병원도 손소독제와 멸균가운을 비롯한 필수적인 의료 물품이 미비했고 수술 기구는 없거나 고장난 채 방치돼 있었다”라고 상황을 전했다.


봉사단은 쿠미대학병원과 부두다공립병원에 임시 치료시설을 마련하고 총 1450명의 환자를 진료했다. 


내시경 68건, 복부 및 골반 초음파 55건, 혈액검사 60건 등을 진행했으며, 한국에서 가져간 진통제와 소염제 등 필수의약품도 전달했다.


특히 이번 의료봉사에는 유방외과, 중환자·외상외과, 소아외과, 성형외과 등 다수 외과 의사가 참여해 현지 병원에서 진행되기 어려운 다양한 수술을 집도했다. 


이를 통해 유방양성종양절제술, 탈장교정술, 피부구축재건술, 담낭절제술, 갑상선절제술, 고환절제술 등 총 72건의 수술이 시행됐다.


우간다 의료진은 진료와 수술을 참관하며 선진 외과술기와 감염관리 등을 배우기도 했다.


지역 주민들은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분주하게 움직이는 의료진에 “아싼테! 아싼테!(감사합니다)”라고 연신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손서영 간호사는 “내가 하고 싶은 간호가 무엇인지 돌이켜보며 초심을 찾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고 다음에 기회가 주어진다면 또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우간다 의료봉사단 손병호 팀장(유방외과 교수)은 “기본 진료는 물론 수술도 여러 건 진행해 의료취약 지역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서울아산병원 이름으로 따뜻한 의술과 사랑을 전하는 동시에 의료인으로서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한 새로운 동기를 얻을 수 있어 기쁘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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