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청라의료복합타운 공모에 참여한 서울아산병원 컨소시엄이 화제다.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론 긍정적 반응이 이어진 한편, 시민단체에선 컨소시엄 파트너인 KT&G의 참여를 두고 적절하지 못하단 지적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인 서울아산병원의 첫 분원이 설립되는 만큼 병원계와 지역계 관심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23일 인천공공의료포럼은 보도자료를 통해 "담배 제조 회사인 KT&G가 청라의료복합타운 공모 사업자로 참여하는 것은 세계보건기구 기본협약(FCTC) 윤리 강령에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FCTC는 지난 2003년 세계보건총회(WHA)에서 협의된 국제 협약이다. 이 협약 가이드라인 21조는 '담배 회사는 공중보건정책을 수립하고 추진하는 어떤 계획에도 파트너로 참여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한다.
시민건강 등 공공성을 목적으로 둔 이번 사업에 담배 제조 회사가 참여하는 것은 문제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인천공공의료포럼은 “세계보건기구의 보건의료인 윤리 강령에 명시된 '담배 회사에 대한 투자와 지원 배제'를 준수해야 한다"며 KT&G 컨소시엄 배제를 촉구했다.
대한금연협회도 언론 인터뷰를 통해 KT&G가 공공의료 발전을 위한 의료사업에 참여하는 것은 문제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논란이 불거지면서 청라 지역민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도 들끓기 시작했다.
지역민 커뮤니티는 이른바 ‘빅5’인 서울아산병원 공모 소식에 상대적으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부 커뮤니티에선 이 컨소시엄의 선정을 요청하는 ‘릴레이 민원’이 진행되고 있기도 하다.
한 커뮤니티 이용자는 게시글을 통해 “다른 컨소시엄에 참여 중인 NH, KB, 미래에셋 모두 KT&G 지분을 갖고 있다”며 “다른 컨소시엄도 문제가 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청라의료복합타운을 둘러싼 지역주민들의 열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민 커뮤니티는 최근 ‘청라의료복합사업자 선정 과정의 투명성 제고를 위한 평가위원 명단 공개 및 심사과정의 유투브 공개를 요구한다’는 제목의 청원을 인천시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해당 청원은 23일 12시 기준으로 하루만에 1138명의 지지를 얻고 있다. 청원기간 내 3000명 이상의 동의를 얻을 시 인천시는 공식 답변을 해야 한다.
또 다른 지역 커뮤니티 이용자는 “어떤 컨소시엄을 지지하는 것과 별개로 선정과정에서 지역주민 의견이 반영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