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부산대병원 수술실에서 의사가 간호사들을 향해 '수술용 칼' 등 의료 도구를 던지고 폭언을 했다는 내부 주장이 불거졌다.

 

24일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부산대병원지부 등에 따르면 지난 5월 수술실에서 A교수가 간호사들을 향해 3차례 수술용 칼을 던지고, 도플러 초음파 기계를 바닥으로 집어 던졌다는 폭로가 나왔다.

 

또한 노조는 A교수가 간호사들에게 모멸감을 주는 폭언을 서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간호사들은 "수술실에는 의사와 간호사 등 6~7명이 참여했는데 A교수가 5월 이전에도 평소 짜증이 난다는 말투로 수술용 도구를 바닥을 향해 던지고 주워오게 했다"고 말했다.

 

위협을 느낀 간호사들은 소속 팀장에게 이 사실을 알렸으나 병원 측은 직원들이 고충처리위원회에 접수하지 않아 진상조사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건 발생이 한 달이 넘었지만 공식적인 조치는 물론 징계 절차 또한 시작되지 않은 것이다.

 

대신 병원장이 A교수를 불러 구두로 경고했고, A교수는 수술실에 사과문을 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A 교수는 사과문을 통해 “수술 과정에서 간호사가 잘못된 메스를 건넸고, 이를 밀쳐내는 과정에서 메스가 떨어진 것이지 사람을 향해 던진 것이 아니다”며 "수술방에서 어리석은 언행으로 불편을 느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과, 사죄드린다"고 전했다.

 

노조는 병원 측에 A교수의 공개 사과와 중징계를 요구하고 있으며, 최근 간호사 5명은 부산 서부경찰서에 A교수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노조는 "누가 가해자이고 피해자인 상황이 다 나와 있고 당사자들은 절차에 따라서 담당 팀장에게 피해 사실을 이미 다 보고한 상황"이라며 "병원이 사건을 덮으려고 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