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대 총장 1순위 백진경 교수…서울백병원 촉각
설립자 백낙환 전 이사장 차녀로 "서울백병원 폐원 반대" 입장 피력
2023.08.21 05:49 댓글쓰기



서울백병원 폐원에 공식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힌 백진경 인제대학교 교수가 인제대학교 차기 총장 경선 선거인단 투표에서 득표 1위를 차지, 향후 서울백병원 운명에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18일 인제대학교 등에 따르면 백진경 교수는 이날 오전 진행된 제9대 총장 선거 선거인단 결선 투표에서 가장 많은 17표를 득표해 최종 후보 3인에 올랐다.


현 인제대 총장인 전민현 후보가 14표로 2위, 김동수 인제대 백중앙의료원 부의료원장이자 해운대백병원 내과 교수가 12표로 3위에 올랐다.


인제학원 이사회는 오는 8월 22일 추천된 최종 후보 3명 가운데 차기 총장을 선출해 임명한다. 총장 임기는 4년이다.


"서울백병원 폐원 반대 목소리, 의대 소속 교원들 힘 실어줘"


이번 총장 선거 결과는 서울백병원 폐원 반대를 주장한 백 교수를 지지하는 의대 소속 교원들이 힘을 실어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백진경 교수는 백병원 창립자 백인제 선생의 손녀이자 인제대학교 설립자 백낙환 전 이사장 차녀다.


인제대 총장선거는 간접선거제로 교수와 직원, 학생 등으로 구성된 선거인단 63명이 전자투표로 후보를 선출한다. 


이 가운데 의과대학 소속 교원이 18명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투표권을 갖는 교원 선거인단 수는 인제대학교와 부속기관에 소속된 전임교원 수에 비례해 결정된다. 


폐원을 앞둔 서울백병원의 경우 조영규 가정의학과 교수가 유일한 선거위원이다.


서울백병원 관계자는 "백 교수가 폐원 얘기가 나오던 초기부터 꾸준히 반대 목소리를 높여 구성원들의 지지를 얻었다"며 "가장 많은 득표를 얻은 만큼 이사회는 구성원의 뜻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제학원이 경영 부실을 이유로 서울백병원 폐원을 추진하고 나서자 백 교수는 "서울 도심 의료 공백을 초래하는 무책임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그는 "서울백병원을 그대로 유지하되 경영을 혁신하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며 "병원 역사를 계승하면서 서울 도심에 위치한 강점을 살려 글로벌 K-메디컬 산업의 허브로 거듭나기 위해 뜻을 모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폐원 위기를 맞은 서울백병원은 현재 소속 교수진 24명과 간호사 등 일반 직원 240여 명이 서울행정법원에 서울백병원 폐원 결의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한 상태다.


서울백병원 관계자는 "가처분 심문은 지난 16일 종료되고 추가 입증자료를 9월 6일까지 받기로 한 상황"이라며 "아마 9월 중 법원 판단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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