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감염병전문병원, 서울대 분원 집착하다 유치 실패'
지역 시민단체, 기자회견서 비판···'박남춘 시장은 불가능한 전략만 고수'
2021.03.29 14:05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인천시가 국내 네 번째 감염병전문병원 유치에 실패하며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인천광역시의 전략 부재를 비판하고 나섰다.

인천평화복지연대,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인천부천본부 등 12개 단체로 구성된 '감염병전문병원 인천 유치를 위한 긴급행동(이하 긴급행동)'은 29일 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치 실패의 책임은 박남춘 시장과 인천시에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2월 26일에 질병관리청 권역선정위원회의 표결 결과, 감염병전문병원 입지로 대구시가 확정되면서 인천시는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인천시는 "이에 좌절하지 않고 정부 추가 권역 설정 가능성을 열고 준비 작업을 이어간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25일 국회를 통과한 정부의 추경안에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제출한 예산 중 감염병 전문병원 2곳 추가 구축예산은 반영되지 않았음이 확인되면서 인천 감염병전문병원 유치는 최종 실패했다.

이에 긴급행동은 "인천 유치 최종 실패에 대한 책임은 박남춘 시장과 인천시에 있다"고 지적했다.

긴급행동은 "감염병전문병원은 2017년부터 신축 방식이 아니라 기존 병원에 증축하는 방식으로 공모가 진행됐지만 박남춘 시장은 서울대병원 분원을 영종도에 건립하고  감염병전문병원을 유치하겠다는 불가능한 전략만을 고수했다"며 “서울대병원 영종분원 유치는 설사 운 좋게 결정된다고 하더라도 예산 반영과 설계, 건축 등 최소 5~6년 후 일어날 중장기적 과제였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들은 "대구시는 정치권과 지역사회가 똘똘 뭉치고 대구시장은 제2 대구의료원 건립을 약속하는 등 사생결단 의지로 유치전에 임한 반면, 인천시는 지역사회 여론을 모으고 집중할 아무런 대응책도 마련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박남춘 시장은 인천시민 생명과 안전에 직결되는 감염병전문병원 인천 유치 실패에 대한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면서 “향후 감염병전문병원 인천 유치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과 제2 인천의료원 건립을 포함한 공공의료에 대한 종합적인 구상과 입장을 조속히 밝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질병관리청은 최근 감염병전문병원 지정 대상 권역을 대구시와 경상북도를 포함한 경북권으로 선정한 데 이어 조만간 공모를 거쳐 감염병 전문병원을 선정할 예정이다.

현재 국내에는 2017년 조선대학교병원(호남권), 2020년 6월 순천향대천안병원(중부권)과 양산부산대학교병원(영남권)을 포함해 3개 병원이 감염병 전문병원으로 선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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