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접종 규제 과도, 병·의원 거부감 증가'
김동석 대한개원의협의회장 '예상 못한 상황 발생시 의료진 보호 등 명확한 지침 필요'
2021.02.04 05:35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이상반응 관찰 공간 확보, 24시간 온도 모니터링과 응급 의약품 및 장비 구비 등의 규제로 인해 개원가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참여를 꺼리는 분위기가 있다. 과도한 규제보다 확실하고 체계적인 보호 및 지원대책으로 동네 병·의원 참여를 늘려야 한다.”

김동석 대한개원의협의회장은 "이르면 2월 중순 이후 시작되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앞두고 개원가에 정부가 과도한 규제를 조건으로 내세워 참여율을 낮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올해 9월까지 전 국민의 70%인 3600만명에 대해 1차 접종을 목표로 -70℃ 초저온 냉동보관과 전처리가 필요한 화이자‧모더나의 mRNA 백신은 250곳 접종센터, 기존 백신 접종과 유사한 환경에서 접종이 가능한 아스트라제네카‧얀센 백신은 1만 곳 민간의료기관에 위탁하겠다"고 밝혔다.

민간의료기관 중 기존 인플루엔자(독감) 등 국가예방접종 사업에 참여한 의료기관 2만곳 가운데 냉장고 보유와 이상반응 대처, 감염관리 수준 등 지정기준을 충족하고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교육을 이수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최종 1만곳을 선정할 계획이다.

김동석 회장은 "개원가의 백신접종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선 과도한 규제를 줄이고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의료기관과 의료진을 보호해줄 수 있는 명확한 지침 확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백신접종 참여 신청서에 관한 공문이 왔는데 백신 접종 준비 및 이상 반응 관찰 공간 확보와 응급처치 의약품 및 장비 구비, 24시간 백신 온도 모니터링과 등 그간 독감백신 접종 때는 없었던 조건이나 규제들이 생겼다”며 “과도한 제한 조건에 백신 접종 기관으로 참여를 하느냐 마느냐는 내부적 논란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실제 참여하지 않겠다는 개원의도 있었고 나 또한 기존에 독감 접종에 참여했기 때문에 신청했지만 고민이 됐다”며 “아무런 지원 없이 온도계와 긴급약 구비, 24시간 모니터링 등을 현실적으로 동네의원에 요구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덧붙였다.

"개원가에 아무 지원 없이 온도계‧긴급약 구비, 24시간 모니터링 요구 등 현실적으로 곤란"
“11월 집단면역 형성 관건은 단기간에 얼마나 많은 인원 접종여부건”
“의협회장 선거 출마, 코로나19 상황 고려 온라인 소통”

또한 김 회장은 백신 접종 후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발생했을 경우 가이드라인과 손실보상책 등에 대한 명확한 지침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는 백신 접종 과정에서 부작용이 발생했을 경우 보상책과 재원 확보 방안에 대해 명확히 밝혀야 한다”며 “환자가 사망했을 경우 의료진을 명확하게 보호하고 구체적 보상 지원책에 대한 안내가 있다면 개원가가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정부가 발표한 11월 집단면역 형성을 위해서 접종 속도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2월 코로나19 환자를 돌보는 의료진을 시작으로 대상자를 확대해 11월까지 국민 70%가 접종을 마쳐 집단면역 형성을 목표로 한다. 

김 회장은 “짧은 기간에 얼마나 많은 인원이 백신을 접종받는지가 중요하다”며 “동시에 접종해 서로가 면역이 생겨야 감염을 막아준다. 시기가 길어지면 재감염이 발생하거나 면역이 약해져 효과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효과가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 회장은 오는 4월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의 임기 만료에 따라 제41대 대한의사협회 회장선거에 출마할 예정이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사람을 직접 만나기 어려워 페이스북이나 유튜브 등 온라인을 활용해 소통할 계획”이라며 “다만 의협이 선거에 관해 적극적인 홍보도 없고 회원들 또한 관심이 없어 투표일정에 관해 회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발송하는 등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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