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 2주기 인증평가 기준 대폭 강화
석승한 인증원장, '국제 수준 지향'…인센티브 제공은 여전히 불확실
2014.01.09 20:00 댓글쓰기

의료기관평가인증원(원장 석승한)이 올해 연말부터 2주기 인증기준을 적용받는 상급종합병원의 평가기준을 국제 수준으로 예고했다.

 

석승한 인증원장은 9일 보건복지부 전문기자협의회와 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의 '2014년 인증원 운영방안'을 소개했다.

 

석 원장은 "상급종합병원 대상 2주기 인증평가가 환자 안전 기준을 확대하는 등 1주기보다 높은 수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석 원장은 "540여 개나 되는 기준 개수를 따지면 여전히 국제 수준에 모자란다. 필수항목 기준을 전보다 확대하고 시범항목 기준을 정규항목으로 돌려 채점기준 등을 준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국민들로부터 상급종합병원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인증기준이 큰 도움이 되려는 것"이라며 "2주기 기준이 훨씬 더 높아진 상황에서 상급종합병원이 인증을 수행한다는 점은 많은 분이 공감한다"고 덧붙였다.

 

석 원장은 "교육 프로그램이나 컨설팅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상급종합병원이 이 기준을 수행하도록 도와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증원은 대형병원들이 앞다퉈 질환센터를 도입하는 것을 고려해 '한국형질환별인증제도 도입'을 준비 중이다.

 

이 제도는 복지부 공식 인증제도가 아니기 때문에 인증원 차원에서 추진될 예정이다. 예컨대 심뇌혈관센터 등이 제대로 된 케어 프로그램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점검하는 내용을 담을 것으로 보인다.

 

2주기 인증기준이 까다로워지면 관련 비용도 상승할 여지가 있다. 이에 대한 병원계의 불만이 적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석 원장도 인증 의료기관에 인센티브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한다. 다만 복지부로부터 구체적인 확답을 듣지 못했다.

 

석 원장은 "질 향상을 유도하기 위해 인센티브가 필요하다는 것을 안다"며 "확정적인 것은 없지만 3대 비급여 개편에 따른 의료 질 향상과 인센티브 연계 가능성이 있고, 정부 생각도 예전보다 확연히 달라졌다. 노력하겠다"고 했다.


"연말 목표로 의원급 인증평가 준비"


인증원은 연말 시행을 목표로 의원급 의료기관 인증평가 준비에 들어간다. 석 원장에 따르면 미용·성형진료를 제공하는 서울시 강남구와 대구, 부산 소재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인증평가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외국인 환자 비율이 낮지 않은데다 시술 부작용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인증원 차원의 준비를 시작했다. 자율인증제이기 때문에 의원급의 불만은 없을 것이란 판단이다.

 

다만 의원급 의료기관이 인증평가를 받으려면 법적·행정적 절차가 필요한 만큼 시기가 정확하지 않더라도 내부적인 준비를 마치겠다는 것이 인증원의 계획이다.

 

석 원장은 "올해 연말에 의원급 인증평가를 시행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며 "모든 의원은 자율신청이 가능하다. 의료관광특구를 중심으로 요구가 적지 않다"고 전했다.

 

석 원장은 "외국인 환자가 의원급 의료기관을 방문해 안전하게 시술받을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춰야 한다"며 "이는 미룰 수 없는 과제이며, 인증 기준안을 확정 지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인증원은 업무공간 확대와 2주기 인증평가의 세부적인 준비를 위해 사무실을 여의도로 이전했다. 이 사무실은 강당을 확보하는 등 의료기관 관계자들과 교류할 수 있는 공간을 추가 확보했다.

 

석 원장은 "사무실 임대계약이 끝나 여의도로 이전하게 됐다"며 "업무 효율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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