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완치자들 '만성피로에 후각·미각 등 손상'
각종 후유증 관련 글 잇단 게재, 정부 '외부 연구용역 의뢰 진행'
2020.09.09 17:50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신지호기자] 코로나19 완치 후에도 탈모와 호흡 곤란 등 일상생활에서 각종 후유증에 시달린다는 환자들의 후기가 주목받고있다.
 
최근 20대 여성 A씨 코로나 완치 후기(후유증 有)’라는 제목의 글이 온라인상에서 화제다.  이 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완치자라고 밝힌 20대 여성이 지난 8월30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후 맘카페 등을 통해 공유되고 있다. 
 
작성자는 "코로나19 완치 후 일상생활을 시작하며 후유증과 함께 찾아온 고통에 다니던 직장까지 그만두고 집에서 요양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조금이라도 무리하면 숨이 제대로 쉬어지지 않고 갑갑해진다”며 “코부터 머리까지 울리는 것처럼 두통이 찾아온다”고 설명했다.

“병원에서 있었던 후각 이상 증상은 계속돼 음식 맛은 둘째 치고 이 음식이 상했는지 판단도 어려워 더운 날 빠르게 쉰 음식을 먹고 배탈도 한두 차례 났다”고도 했다.

그는 또한 “두세 시간이 안 되는 짧은 외출에도 이런 후유증이 올라오기에 일은 도저히 다닐 수가 없어 직장을 그만두게 됐다”며 “젊은 나이에 이렇게 방 안에만 누워있는 게 너무나 억울하고 몸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힘이 든다”고 하소연했다. 

지난 3월 7일 완치 판정을 받은 박현 부산대 교수는 '부산 47'이라는 명의 페이스북에 자신이 겪은 후유증을 상세히 올리고 있다.

박 교수는 주요 후유증으로 머리가 안개가 낀 것처럼 멍하면서 기억이 힘들고 집중이 힘든 Brain Fog 현상, 가슴 및 복부 통증과 속쓰림, 피부가 갑자기 보라색으로 변하기도 하고, 피부에 보라색 점이 생기기도 하고 반복하는 만성피로를 꼽았다.

40대 여성 완치자 B씨도 코로나19 완치 뒤 찾아온 만성피로 때문에 회사 다니는 것조차 힘들다고 전했다.
 
그는 "진짜 집에 가면 시체처럼 누워있기만 하고 몸이 예전 같다며 간질환이 생겼나 할정도로 피곤하다"고 밝혔다.
 
만성피로에 이어 B씨는 기억력 감퇴가 생겨 매일 해오던 업무 내용도 자주 잊어버리는 탓에 메모하는 습관까지 생겼다.
 
코로나19 후유증에 대해 질병관리본부는 "현재 외부에 용역을 의뢰해서 코로나19 후유증을 연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코로나19 후유증 관련 현재까지 나온 국내 연구로는 대구광역시의사회 코로나19 대책본부가 지난 3월 8~24일 코로나19 확진 후 입원 대기 중이던 대구지역 확진자 3191명을 전화 상담한 결과가 있다"며 "이 상담 결과 15.3%(488명)가 후각 또는 미각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후각과 미각 상실이 코로나19 증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창원경상대학교병원 류병한 교수팀이 경남지역 코로나19 환자 91명을 전화 조사한 결과 10명 가운데 4명이 신체적 후유증이 있다고 답했다.
 
22%가 피로감을 느끼고 있고 후각장애와 가슴통증 미각장애를 경험한 환자들도 적지 않았다.
 
또 10명 가운데 6명은 집중력과 기억력 저하, 불안감, 불면증세 같은 정신적 심리적 후유증을 호소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2만 명이 넘은 시점에서 체계적인 후유증 관리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코로나19 확진 후 스트레스장애라든지 우울증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아 후유증 있는 분들은 심리상담을 통해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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