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낭과 십이지장 잇는 고난이도 내시경 시술 성공
동탄성심병원 박세우 교수, 악성담관폐쇄로 수술 불가 급성담낭염 환자 대상
2020.09.10 11:58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강애리 기자] 내시경 술기 발전으로 고난이도 질환을 내시경을 이용,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리고 있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소화기내과 박세우 교수는 최근 악성담관폐쇄로 수술이 불가능한 급성담낭염 환자들에게 담낭과 십이지장을 잇는 고난이도 내시경 치료에 성공했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소화기내과 박세우 교수는 과거 5년간 수술적 절제가 불가능한 191명의 악성담관폐쇄 환자들을 대상으로 스텐트 삽입술 후 발생하는 급성담낭염 위험 인자를 분석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분석결과 자가팽창형 금속관을 삽입한 경우, 담낭관을 막을 정도로 긴 스텐트를 삽입한 경우에 담낭관이 압박되거나 막혀서 급성담낭염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담낭으로 조영제가 주입이 된 경우에도 조영제 염증반응으로 담낭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박세우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실제 임상에서 악성담관폐쇄 환자의 스텐트 삽입술 후 발생하는 급성담낭염의 고위험 환자군을 선별하고 환자 개인별 맞춤 전략으로 시술을 진행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 논문은 ‘수술적 절제가 불가능한 악성담관폐쇄에서 담관스텐트 삽입술 후 발생하는 급성담낭염의 위험인자 분석 (Identification of risk factors for obstructive cholecystitis following placement of biliary stent in unresectable malignant biliary obstruction: a 5‑year retrospective analysis in single center)’이라는 제목으로 SCI급 내시경 분야 권위지인 미국소화기내시경학회 저널 ‘Surgical Endoscopy(인용지수(Impact factor) 3.114)’에 게재됐다.
 
특히 박 교수는 담관스텐트 삽입술 후 발생한 급성담낭염의 치료 방법에 주목했다. 급성담낭염이 생기면 담즙이 배출되지 못하고 고이며 심각한 염증을 일으킨다. 일반적인 급성담낭염은 담낭을 절제하는 외과적 수술이 표준치료지만, 악성담관폐쇄를 동반한 환자들은 암이 전이되거나 기저질환이 악화돼 수술적 절제가 어려운 상태가 많다.
 
이에 박 교수는 최근 신의료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초음파내시경 유도하 담낭배액술(Endoscopic Ultrasound-Gallbladder Disease, 이하 EUS-GBD)’를 25명의 환자에게 시행했으며 100%의 기술적 성공율로 환자들을 치료했다. 
 
박 교수는 이번 연구에 포함된 환자 외에도 약 50명 여명의 환자에게 EUS-GBD을 시행한 경험이 있다. 이 외에도 초음파내시경 유도하 낭종배액술, 담관배액술, 췌관배액술 등 초음파내시경 유도하 중재술의 전문가로서 수없이 많은 시술을 시행한 경험이 있다.
 
박 교수는 그동안 축적된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2018년부터 대만, 홍콩, 일본 등 아시아 국가의 국제학술대회에 초청받아 초음파내시경 유도하 중재술에 대한 강연과 시술을 펼쳤다.
 
박세우 교수는 “최근 최소 절개 시술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에서 EUS-GBD는 수술이 불가능하거나 어려운 급성담낭염 환자에게 효과적이며 안전한 대체 시술방법이 될 수 있다”며 “EUS-GBD는 모든 급성담낭염 환자에게 적용할 수도 없고 적용해서도 안 되지만, 명확한 적응증을 갖고 다른 대체치료방법과 비교해 분명하게 도움될 수 있는 환자를 엄격히 선정해서 시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전하고 효과적인 시술이 되기 위해서는 충분히 숙련되기 전까지 무리하게 시술을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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