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믿을 '혈압계'…진료비 2000억대 '누수'
한국표준과학硏 '477개 조사결과 51개 허용치 초과…교정체계 구축'
2013.12.13 10:31 댓글쓰기

건강한 사람을 고혈압 환자로 둔갑시키는 불량 혈압계 때문에 진료비가 누수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이 지난 10월 총 477개 혈압계(아네로이드 혈압계 187개, 수은 혈압계 164개, 자동 혈압계 126개)를 교정한 결과, 51개 혈압계가 압력지시 기준 허용치 ±3mmHg를 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환경문제로 수은 혈압계 사용이 자제되는 시점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아네로이드 혈압계 측정 정확도가 제일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네로이드 혈압계는 187대 중 34대(18.2%), 수은혈압계는 164대 중 12대(7.3%), 자동혈압계의 경우 126대 중 5대(4%)가 기준치를 넘어 임상용으로 활용하기에 부적합한 것으로 판명됐다.

 

혈압계의 부정확성으로 혈압이 5mmHg만 높게 측정돼도 고혈압 진단은 약 2배 증가하게 된다.

 

지난해 고혈압 치료를 위해 의료기관을 찾은 사람은 전국 510만명으로, 소요된 진료비용이 2조2000억원에 육박했다. 이번 혈압계 단순 교정 수치로 따지면 약 2200억원이 과잉 진료 비용으로 잡힌 셈이다.

 

이에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은 외부 충격 또는 노후화로 발생하는 혈압계 압력지시 오차를 교정하고, 표준압력펄스를 이용한 자동혈압계 교정기기를 개발, 혈압측정 정확도를 높였다.

 

내년 상반기 내 병원과 가정에서 사용하고 있는 혈압계에 대한 교정 서비스가 가능하다.

 

표준과학연구원 관계자는 “이번 기회를 통해 혈압계 등 기본 의료기기 교정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길 바란다”며 “앞으로 관련 기관들과 의료기기 측정표준 확립 연구를 지속적으로 펼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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