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정보업계 풍운아 김일출사장 떠난다
2003.07.07 11:31 댓글쓰기
EMR 전문업체인 하이케어시스템즈 김일출 대표이사가 이달중 회사를 떠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일출 대표이사<사진>는 7일 "조만간 회사일을 마무리 짓고 이달말 하이케어시스템즈를 그만 둘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지난해 초 인피니트테크놀러지(구 메디페이스) 공동대표직을 사임한 후 경희대 의료경영학과 겸임교수로 활동하는 등 한동안 의료정보 업계와 무관한 활동을 펼쳐왔다.

그러다 지난 2월 하이케어시스템즈 대표이사로 복귀, 시장형성기인 EMR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의욕적인 활동을 보였다.

김 대표가 하이케어를 떠나게 된 주 요인은 PACS 때문이다.

식약청은 최근 2002년 3월 이전 기준으로 제조·판매허가를 획득하지 못한 PACS 제품을 병원에 공급했다는 이유를 들어 국내 6개 PACS 전문업체에 6개월의 제조업무정지 처분을 내렸다.

2002년 3월 이전은 김 대표가 구 메디페이스를 운영해오던 시기.

현재 6개 업체들은 공동으로 서울행정법원에 식약청 행정처분에 대한 이의를 제기, 법적 공방을 벌이고 있다.

김 대표는 이 같은 상황에서 향후 검찰에 출두하는 일이 잦아질 경우 회사일에 영향을 줄 수도 있고, 특히 하이케어 대표이사로 대내외에 공개될 경우 회사 이미지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에 대표이사직 사임을 결정한 것으로 보여진다.

뿐만 아니라 이번 PACS 고발건에 적극 매달려 이 문제를 매듭짓고 싶은 마음도 강하다.

김 대표는 "식약청의 이번 행정처분 결정은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많다"며 "식약청이 문제삼고 있는 2001년 하반기는 업체들이 모두 PACS 제품에 대한 제조판매 허가를 얻기 위해 주력하던 시기였다"고 항변했다.

이참에 PACS 등 의료정보 관련 법제도를 개선하는데도 적극 나설 생각이다.

그는 "현재 선진 외국의 경우 정부가 적극 나서 의료정보 산업 육성을 위한 법제도 정비를 지원하고 있다"며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잘못된 법규로 인해 선진 의료정보 기술이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EMR 역시 의료법개정이후 아직까지 시행령과 시행규칙이 마련되지 않아 언제 PACS와 같은 위기상황에 직면할지 알 수 없다"며 "관련부처 등을 통해 의료정보 관련 법제도 개선을 추진할 수 있도록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한편 하이케어시스템즈는 이달 말 김 대표가 회사를 떠날 경우 기존 김영애 대표이사 체체로 복귀하게된다.

이 회사 관계자는 "김일출 대표이사가 올해 초부터 6개월간 하이케어를 꾸려오면서 EMR 사업에 관한 전반적인 사업전략을 구축해 놓았기 때문에 별다른 문제는 없다"며 "회사를 떠난 이후에도 그동안 추진해오던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기보다 직간접적으로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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