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지난 2017년 “재단 행사에서 선정적인 춤을 추라고 강요했다”는 한림대의료원 간호사들의 제보가 언론에 알려지면서 한 달 만에 조합원 2000여 명 규모의 노조가 만들어졌다.
강동성심병원 노조는 그보다 조금 늦은 2018년 4월 출범했고 같은 해 5월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간호사 처우 논란으로 처음 출범한 노조가 만들어진지 약 1년이 지났다. 병원 관계자들은 노조의 주요 성과 가운데 하나로 원내 간호사 처우 개선을 꼽았다.
15일 강동성심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노사회의에서 노조 측은 병원 내 모든 부서를 대상으로 ‘불필요한 선물 금지 지침 마련’을 요구했고 의료원은 이를 받아들였다.
간호사들 사이에선 선배 간호사에게 회비를 걷어 선물을 마련하는 일명 ‘조공 문화’가 있다. 이 같은 지침 마련을 통해 앞으로 부당한 물품 수뢰 문화를 근절시키겠다는 것이 노조 측 입장이다.
조공 문화의 대표적인 예로는 매년 스승의 날 선배 간호사에게 ‘감사’ 의미로 선물과 편지 등을 전달하는 관례 등이 있다.
서덕영 강동성심병원노조 정책부장은 “노조 출범 이후 불필요한 선물교환 문화는 점차 사라지는 추세지만 아직 완전히 근절된 것은 아니다”며 “의료원 측이 공식적으로 이 같은 문화를 금지토록 해 완전히 없애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 노조는 출범 이후 불필요한 시간 외 근로와 폭언 사용 등이 개선됐다고 꼽았다.
강동성심병원에 근무 중인 간호사 A씨는 “3교대 근무시간이 잘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있었는데 최근에는 근무 시간이 비교적 잘 지켜지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서 부장은 “현재 분 단위로 근무시간을 체크해 불필요한 시간 외 근로가 없도록 관리하고 있으며, 폭언과 관련해선 금지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조사결과 긴급한 CPR 환자 등, 불가피한 상황에서 시간 외 근로가 발생하는 경우는 아직 남아있는 걸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전체적인 원내 간호사 문화는 개선되고 있는 모양새지만 새로운 문제점도 발생했다. 신입 간호사들 위주로 문화를 개선해나가다 보니 중간연차 간호사들이 피해를 보는 경우도 생겼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