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 진료시간에 2년치 환자 경과 봐야 하는 교수들
김영학 서울아산병원 교수 'PHR 등 활용하면 효율적 진료 가능'
2019.05.09 06:47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진료를 볼 때 1~2분 정도의 시간 동안 환자의 수년간 생활 등을 파악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때 환자 진료기록 및 건강정보가 축적된 PHR이 활용되면 더 효율적인 진료가 가능해질 수있습니다”
 
대학병원 진료시간이 지나치게 짧다는 이유로 일부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제기되는 가운데 개인건강기록(PHR) 활용을 통해 압축적이고 효율적인 진료가 가능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개인 의료정보 주권 주축 방안 세미나’에서 김영학 서울아산병원 헬스이노베이션 빅데이터센터 소장(심장내과 교수)은 이같이 말하며 PHR 활용 가능성에 주목했다.
 
PHR은 ▲의료기관에 흩어져 있는 진료‧검사 정보 ▲스마트폰 등으로 수집한 생활습관 데이터 ▲스스로 측정한 체중·혈당 등의 정보를 모두 취합해 사용자가 스스로 열람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구축한 건강기록 시스템을 뜻한다.
 
김 교수는 PHR 활용이 필요한 대표적인 예로 응급의료 상황을 들었다. 촌각을 다투는 응급상황에서 의료진과 환자 간의 정확한 의료정보 소통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김 교수가 7개 소방서의 구급대원 50명과 10개 병원 응급의학과 전문의‧전공의를 대상으로 ‘응급상황에서 가장 활용하고 싶은 정보’를 물은 결과, ‘환자 의료정보 안내’가 각각 6.0%로 1위를 차지했다.
 
그는 “비(非) 의료인인 환자들은 심장병이 있어도 어떤 약을 복용하는지, 어떤 증상이 있는지 정확하게 대답하기 어려운 경우가 일반적이다”며 “이때문에 응급의료진과의 소통에서 혼란이 발생하기도 한다”고 짚었다.
 
이어 “그동안 민감한 개인 의료정보는 기본적으로 병원에 전적으로 맡겨 안전하게 관리돼야 한다고 여겨졌다”며 “그러나 의료정보가 활용될 필요성이 높아졌고 이를 위해선 당사자인 환자가 정보 주권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권덕철 보건복지부 차관은 “의료정보 활용을 통해 의료진의 진료 효율이 높아질 거라고 생각한다”며 “4차산업 특위에서 심도 있는 논의를 하는 등 환자가 스스로 의료정보를 관리하고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방향성을 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차관은 이어 “다만 개인정보 침해에 대한 우려와 관련해 정보 주권에 대한 문제는 의료적 맥락에서 신중하게 해석돼야 한다”며 “의료정보의 건강한 활용을 위해선 제도적인 부분부터 기술적 부분까지 원활하게 제도를 정비해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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