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소리가 들려온다. 운명아! 한림에게 오라. 강하게 오라. 더욱 가혹하게 오라. 주어진 운명에 굴하지 않는 의지의 승리자, 한림이 나아갈 길이다.”
[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한림대학교의료원이 미래의료 주역으로의 웅비를 천명했다. 급변하는 의료환경에 끌려가기 보다 능동적인 대응으로 주도권을 휘어 잡겠다는 각오다.
인류가 기계와 공존하는 시대에 의료 분야 역시 인공지능, 로봇, 자동화 시스템과의 치열한 경쟁이 전개되고 있는 만큼 강력한 응전자를 자청했다.
23일 신라호텔에서 진행된 한림대의료원 비전 선포식에는 의료원 산하병원 소속 교직원 수 백명이 운집해 ‘Mighty Hallym’을 향한 결의를 다졌다.
이날 행사는 개원일을 기점으로 지나온 역사를 반추하고 향후 조직 발전의 방향을 설정하기 위해 진행되던 일선 병원들의 통상적인 비전 선포식과는 결이 달랐다.
개원기념일도 아니고, 설립 반세기도 훌쩍 넘은 시점에서 순전히 미래 의료환경 변화에 대응책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였다. 준비기간만 6개월이 넘게 걸렸다.
한림대의료원 산하 병원들은 ‘Mighty Hallym 4.0’이란 공통 비전을 토대로 그동안의 천착의 결과물 발표했다.
의료의 전방위적인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인 만큼 AI, VR, Technology, Smart Healthcare 등 미래의료의 화두들이 대거 등장했다.
이와 함께 ‘강력한 한림’으로 거듭나기 위한 의료원 산하 병원들의 증축, 신축 등 하드웨어 강화 로드맵도 공개됐다.
우선 한림대성심병원의 경우 4차 산업혁명의 특징인 초연결성(Hyperconnectivity)을 기치로 내걸었다. 미래의료가 실현되는 글로벌 병원을 만들겠다는 포부다.
인공지능은 물론 유비쿼터스 등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여러 첨단 기술을 접목해 차원이 다른 병원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특히 오는 2021년부터 2025년까지 건립될 예정인 신관에는 철저하게 미래의료가 구현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1일 외래환자 5000명, 평균재원일수 5.0일 목표로 설정했다.
강남성심병원은 ‘사람과 기술의 공존’을 선언했다. 기술의 변화에 순응하되 환자중심 진료의 기조는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는 의료원 산하 병원 중 가장 먼저 수술로봇을 도입하고 가장 빼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는 만큼 이 로봇수술 분야를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신생아와 산모를 위한 진료센터 및 암센터 등을 국제적 수준으로 끌어올려 글로벌 병원으로 거듭난다는 복안이다.
춘천성심병원은 지역거점병원답게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의료를 지향점으로 제시했다.
첨단기술을 도입해 환자들이 보다 편리하고 편안하게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진료환경을 조성함과 동시에 의료의 공공성 확보에도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특히 정부가 지향하는 커뮤니티케어에 발맞춰 노인중심 스마트케어가 실현되는 병원으로 방향성을 설정했다.
주변 여건 상 확장 가능성이 가장 높은 동탄성심병원은 ‘연구중심병원 진입’과 함께 ‘상급종합병원으로의 도약’을 천명했다.
그동안 고민이었던 진료권 제한 문제는 송산, 동탄 제2외곽순환 고속도로와 서해안 복선전철 개통으로 해소될 수 있고, 이를 통해 진료권을 태안으로까지 넓혀 나간다는 계획이다.
동탄성심병원 역시 증축과 신축 계획을 내놨다. 2020까지 본관을 증축하고 2028년에는 스마트 진료시스템 기반의 신관을 설립해 1200병상의 위용을 갖출 예정이다.
한림대의료원 윤대원 이사장은 “이제 모두 다 함께 전방위적인 변화에 대응해 나갈 시점”이라며 “새로운 시대 변화의 주인공으로 거듭나자”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