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근빈 기자] 대학병원 교수가 급성림프구성 백혈병 환자에게 골수를 기증해 귀감이 되고 있다. 바로 박세윤 순천향대학교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사진] 얘기다.
박세윤 교수는 감염질환과 원인불명열, 면역저하 감염 등의 외래진료는 물론 감염관리실장을 맡아 원내 감염예방 및 관리를 총괄하고 있다.
26일 순천향대서울병원에 따르면 박세윤 교수는 전공의 시절인 2006년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에 골수기증 서약을 했고 조직적합항원(HLA)이 일치하는 환자를 기다려왔다.
작년 말 조혈모세포은행협회로부터 기증자와 수혜자의 DNA 일치 소식을 듣고 기증의사 재확인, 유전자 상세검사, 건강검진 등 일련의 과정을 거쳤다.
기증 전(前) 모든 검사에서 기증적합 판정을 받은 박세윤 교수는 최근 이틀에 걸쳐 혈액성분 채집방식으로 조혈모세포를 기증했다.
골수 내에 포함된 조혈모세포는 ‘혈액을 만드는 어머니 세포’라는 뜻으로 정상인의 혈액에 약 1%에 해당하며 백혈구와 적혈구, 혈소판 등의 혈액 세포를 만드는 능력을 가졌다.
조혈모세포는 2~3주 이내에 기증 전 상태로 원상회복이 되고 혈액세포 생산능력에는 지장을 받지 않는다.
박세윤 교수는 “건강한 내 몸의 일부가 아픈 환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이보다 의미 있는 일이 있을까 생각했다"며 "앞으로 진료는 물론 환자들에게 행동으로 보여줄 수 있는 의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 통계에 따르면 1994년부터 2018년까지 골수기증 희망 등록자는 총 34만4878명으로 매년 약 1만7000명이 기증 희망자로 등록하고 있다.
백혈병 등 혈액암 환자 발생이 연간 4000명이지만 비혈연간 골수이식 건수는 500건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