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 주춤하던 홍역이 다시금 확산되면서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는 가운데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진의 안전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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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한 경기도 안양 대학병원의 경우 확진 환자 대부분이 의료진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우려감을 고조시켰다.
실제 이 대학병원에서는 지난 1일 첫 홍역 감염자가 발생한 이후 7일 만에 확진자 수가 26명으로 늘어났다.
확진자 중에는 의사가 4명, 간호사 14명, 약사 1명, 의료기사 1명, 일반직원 1명에 임상실습을 나온 의대생 1명까지 총 22명이 의료인이거나 병원 종사자였다.
연령대 별로는 11~20세 1명, 21~30세 24명으로, 홍역 예방접종 사각지대로 알려진 20대가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의료진 감염이 급격하게 불어난 것은 이들 중 상당수가 홍역 항체가 없었던 게 가장 큰 원인으로 나타났다.
대학병원 측이 홍역환자 최초 발생 직후 직원 1523명을 대상으로 항체검사를 한 결과 95명이 홍역 항체를 갖고 있지 않았다.
병원은 전직원에 대해 긴급 백신접종을 실시하는 한편 홍역 항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난 직원들의 경우 가급적 환자들과 접촉하는 업무 등에서 배제시켰다.
현재 이 병원은 외부에 선별진료소 2곳을 설치 운영 중이지만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을 중심으로 감염자가 계속 늘어나면서 부분폐쇄 필요성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대학병원 의료진의 집단감염 소식에 다른 병원들도 일제히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전직원을 대상으로 항체검사에 나서는 한편 백신접종을 실시하는 병원이 부쩍 늘었다. 만일에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감염병 사태 매뉴얼을 점검하는 곳도 상당수다.
특히 홍역 환자가 발생한 경기도 안양과 대전 소재 대학병원들의 경우 응급실 내원객에 대한 선별진료를 강화하는 등 각별한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대전의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이번 홍역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대책회의를 통해 시스템을 점검하고 의료진에게도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고 말했다.
서울 소재 대학병원 관계자는 “올해 초 홍역 사태 당시 전직원에 대한 항체검사와 백신접종을 실시했다”며 “그럼에도 긴장은 늦출 수 없는 만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