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정승원 기자] 서울시의사회가 의협의 대정부 투쟁 기조를 적극 지지했다. 성공적 투쟁을 위해서는 의협 중심으로 단결된 힘을 보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홍준 서울시의사회장은 30일 개최된 제73차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어디로 가야할지 무섭다. 대학병원 교수는 과로사할 수 밖에 없고 일차의료 붕괴는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상궤도를 이탈한 의료를 정상화시키기 위해 필요한 것은 의협을 중심으로 하나로 뭉치는 것”이라며 “의료계 단합을 위해 주어진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시의사회 대의원회도 국내 의료환경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의협 중심의 단결을 당부했다.
김교웅 서울시의사회 대의원회 의장은 “미국 그랜드케년에 떨어진 우리나라 대학생이 한 달 간 치료받는 데 들어간 비용이 7억원이었는데 우리나라 백남기 농민이 1년 가까이 치료 받은 비용이 2억5000만원”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게 우리의 현실"이라며 "외국에서 국내로 진료 받으러 온다고 하는데 정부의 도움은 없고 인내만 있다”고 일침했다.
그는 “더 이상 의료환경을 견뎌내는 것은 한계가 있다. 우리의 각오가 달라져야 최대집 의협회장도 힘을 얻을 것”이라며 “의료환경이 새로워지는 한 해가 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의협도 전면적인 투쟁에 서울시의사회의 적극적인 동참을 당부했다.
최대집 의협회장은 “정당한 보상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지만 협상은 최종 결렬됐고, 의사들은 투쟁으로 내몰렸다"며 "이제 선택 없이 투쟁에 나선만큼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의협 집행부가 앞장 서 투쟁에 따른 어떠한 피해도 감수하겠다”며 “대의원들 모두 힘을 보태주고 행동에 함께 해달라”고 덧붙였다.
이철호 의협 대의원회 의장도 “우리가 살기 위해서가 아니라 의료의 미래를 위해 정당한 요구를 해야 한다”며 “가장 싼 수가로 안전하고 최선의 진료를 하고 있다. 이는 의사들의 피땀 흘린 노력으로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사랑하기 때문에 헤어져야 한다는 말도 있다. 국민건강을 생각하는 의사들이지만 진정 환자들을 위해 잠시 헤어져야 할 수도 있다”며 “결국 국민건강을 책임져야 하는 것은 의사들이다. 뭉쳐야 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서울시의사회는 파견대의원 수의 배정을 회비납부 회원 수에 비례해 배분토록 하는 회칙 개정안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회칙개정안은 재적 대의원 180명 중 120명이 출석해 찬성 98명으로 2/3 이상이 찬성해 가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