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 제
18대 서울대학교병원장 선거에서 최종 후보
2명이 선출된 가운데 이사회가 지목한
1, 2 순위에 따른 당선 가능성에 귀추가 주목된다
.
그동안 서울대병원장 선거에서 2순위 후보자가 당선된 사례가 전무했던 만큼 이번에도 ‘1순위 불변의 법칙’이 작용할지, 아니면 사상초유의 순위 번복이 일어날지 관심을 모은다.
앞서 서울대병원 이사회는 제18대 병원장 선거에 나선 9명의 후보 중 1순위로 김연수 교수(신장내과·1988년 졸업)를, 2순위로 김용진 교수(순환기내과·1992년 졸업)를 선정했다.
데일리메디가 지난 20년 간 역대 서울대병원장 선출 과정을 분석한 결과 6명의 병원장 모두 이사회의 1순위 추천 후보들이 청와대의 낙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1년 치러진 제12대 병원장 선거에서는 1순위 박용현 교수(외과‧1968년 졸업)와 2순위 김유영 교수(내과‧1969년 졸업)가 맞붙어 박용현 교수가 최종 임명됐다.
2004년 제13대 선거에서도 성상철 교수(정형외과‧1973년 졸업)와 오병희 교수(내과‧1977년 졸업)가 경쟁을 벌였지만 청와대의 선택은 1순위였던 성상철 교수였다.
3년 후인 2007년 역시 성상철 교수와 임정기 교수(영상의학과‧1975년 졸업)가 이사회 추천을 받고, 1순위였던 성상철 교수가 낙점을 받으며 연임에 성공했다.
2010년 제15대 선거에서는 보라매병원장을 역임한 정희원 교수(신경외과‧1975년 졸업)와 부원장 출신인 오병희 교수(내과‧1977년 졸업)가 경쟁을 벌인 끝에 정 교수가 임명장을 받았다.
정희원 교수가 1순위, 오병희 교수가 2순위였다.
2013년 제16대 병원장 선거에서도 오병희 교수와 노동영 교수(외과‧1981년 졸업)가 내과와 외과 간 자존심 경쟁을 벌였지만 최종 주자는 1순위였던 오병희 교수였다.
3년 전 치러진 제17대 선거에는 대통령 주치의 출신인 서창석 교수(산부인과‧1985년 졸업)의 신승으로 귀결됐다.
서창석 교수는 다크호스로 출마해 이사회 1순위를 차지했고, 단숨에 병원장 자리에 올랐다. 연임을 노렸던 오병희 교수는 2순위에 그치며 고배를 마셨다.
때문에 관례상으로 볼 때 이번 제18대 병원장 역시 ‘1순위 불변의 법칙’이 작용하지 않겠냐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서울대병원 이사회가 검증을 통해 최종 후보를 추천한 만큼 임명권자인 대통령 입장에서는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그 결과를 번복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변 가능성이 여전히 열려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1순위로 선출된 김연수 교수가 지난 3년간 서창석 원장을 보좌한 만큼 ‘전 정권 사람’이라는 평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박근혜 정부가 직접 지목하지 않았고, 학장 출마를 위해 중도사퇴한 신찬수 부원장 후임으로 보직을 맡은 만큼 전 정권과 연계시키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도 있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지금까지 청와대가 2순위 후보를 지목한 적이 없다는 사실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며 “이번에도 이변이 없는 한 1순위 후보가 임명장을 받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통상적으로 청와대는 서울대병원장 잔여 임기 2주를 전후해 최종 후보를 낙점하고, 취임 직전 임명장을 수여한다. 이에 따라 차기 병원장은 오는 5월 중순 이후 확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