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사라진 '병원'…예약 부도율 '처참'
메르스 공포로 취소 쇄도하면서 발길 '뚝'…사상초유 상황 '패닉'
2015.06.07 20:00 댓글쓰기

일선 대형병원들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공포 확산에 따른 환자들의 예약 부도율 증가로 고심하고 있다.

 

진료·검사·수술에 이르는 예약 부도율은 의료진의 진료 공백과 함께 수익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는 만큼 병원들이 가장 민감해 하는 수치 중 하나다.

 

대학병원들이 환자에게 진료비를 미리 수납토록 하는 예약방식을 취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은 것도 모두 이 부도율 수치를 낮추기 위해서다.

 

예약 부도율은 병원 규모, 지역 등 각종 환경에 따라 차이가 나지만 최소 5%에서 최대 15% 정도로 형성돼 있었다.

 

하지만 메르스 사태 이후 환자들의 취소 신청이 쇄도하면서 일선 병원들의 예약 부도율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이미 50%를 넘긴 곳도 적잖다.

 

메르스 환자 대부분이 병원 감염으로 확인 되면서 병원을 기피하려는 현상이 심화됐고, 이는 곧 예약 부도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 4일 서울 소재 유명 대학병원 의사 감염이 조명되면서 대형병원들의 예약 부도율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데일리메디가 서울‧경기 지역 500병상 이상 대학병원 10곳을 조사한 결과 4일 이후 예약 부도율이 평균 20%에 육박했다.

 

예약 부도율은 일반 진료부터 검사, 수술까지 전 영역에 걸쳐 증가세를 나타냈다.

 

때문에 내원객의 발길이 끊기면서 한산해진 외래 수납창구와는 달리 콜센터는 예약 취소 신청 상담전화로 하루종일 북새통을 이뤘다.

 

한 대학병원 고위 관계자는 “예약 부도율이 역대 최고 수준”이라며 “개원 이래 이런 상황은 처음이다. 메르스에 의한 경영적 손실이 상당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문제는 메르스 사태가 진정되기 전까지 작금의 상황이 지속될 것이란 점”이라며 “자칫 치료기회를 잃어 건강을 해치는 환자들이 발생할 수도 있어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7일 현재 메르스 확진자는 64명, 사망자는 5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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