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6년 국내 최초로 하이브리드 기법을 이용한 소아심장 수술을 성공한 서울아산병원 윤태진 교수[사진]. 복잡심기형 미숙아 생존율 증대에 커다란 공을 올리고 있는 그는 여전히 고위험군 소아심장을 위해 하이브리드 기법을 사용한다. 외과와 내과의사가 함께 수술장에서 환자의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최대한도로 노력한다. 예전엔 볼 수 없었던 풍경이다. 수술 위험이 높고, 중재적 위험도 있는 아이들의 부모들은 오늘도 윤 교수를 찾아온다.
“혁신적인 방법은 아니지만 내외과 의사들이 함께 수술장으로 들어와 환자를 최대한 살려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수술을 집도합니다.”
윤태진 교수는 이미 지난 2006년 삼첨판폐쇄와 대혈관 전위의 동반 기형을 앓고 있던 생후 2주된 복잡심기형 아기에게 3가지 동시 수술 기법을 혼용한 하이브리드 기법 심장수술을 국내 처음으로 실시해 성공했다.
그는 “기존 수술방법이 위험한 아이들이 안전하게 수술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로 하이브리드 기법을 이용한다”며 “의사들이 컨퍼런스를 통해 환아 상태를 파악하고 그에 따라 알맞게 시도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기법은 복잡심기형 소아심장환자 중에서도 미숙아, 저체중, 다장기 부전 등의 요인으로 수술위험도가 매우 높은 사례에만 시행된다.
사실 소아심장 환자 대부분이 기존 수술방법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하이브리드 수술은 치료가 어려운 고위험의 복잡심기형을 가진 미숙아에게 시행, 건수 자체가 많은 것은 아니다.
윤 교수는 “전체 수술 중 1~2%만 하이브리드 기법을 사용하고 있다”면서 “서울아산병원은 환자 수가 많다보니 절대 수가 많아 무시할 수 있는 수치도 아니다. 이 같은 현상이 타 병원과의 차이점”이라고 설명했다. 100명 중 1명은 적지만 1000명 중 10명, 1만명 중 100명은 적지 않다는 얘기다.
실제로 윤 교수는 지난 주 대동맥을 연결하고 조이는 등 내외과적인 중재시술로 하이브리드 기법을 이용, 복잡심장기형 미숙아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런 환자에게 기존 수술방법을 시행했을 경우 10%이하의 생존율이 예상돼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 실정이다.
윤 교수는 “예를 들면 20~30% 실패율을 5% 미만으로 낮출 수 있다는 것이 하이브리드 강점”이라며 “치료가 어려웠던 복잡심기형 소아심장환자들에 대한 이 같은 치료 방법은 수술 범위가 작고, 비교적 안전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이브리드 수술은 틈새를 파고 드는 것”이라며 “최신 기법 또는 멋지게 하기 위해서 이 수술이 시도되는 것이 아니라 고위험 환자에게 위험을 최소화 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콘셉트”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