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제 폐지 앞서 의대생 입장 들어봐야'
2012.02.14 08:25 댓글쓰기
지난 13일 지방 의대생들이 인턴제 폐지에 반발, 보건복지부가 ‘전공의 수련 및 자격인정 등에 대한 규정 고시 개정안’을 연기한 것과 관련해 전국의과대학ㆍ의학전문대학원 학생연합(의장 안치현)이 "정책 도입 과정에 학생 의견이 반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의련 안치현 의장은 “정부가 발표한 2014년 전공의 수련 개정안에는 학생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학생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 뿐 아니라 정책에 반영될 수 있는 방법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전의련은 전공의 수련 개정과 관련해 공청회 등에 참가하려 했으나 무산된 바 있다.

안치현 의장은 “최근 문제와 관련해 복지부와 대화를 통해 겨우 수련의 개편안 진행과정을 들을 수 있었다. 하지만 서로의 입장을 확인했을 뿐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선 "인턴제 폐지에 대해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 의견을 반영하지 않은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학생 의견을 듣는 자리로는 충분하지 않고 단계적으로 수련안을 개편하는 제도 및 기구에 의과대학 학장단과 학생이 위원으로 참여하는 가운데 제도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안치현 의장은 “수련제도 개편 기구에 정부와 병원 측만 들어 있다”며 “수련 받는 당사자인 학생들이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턴제 폐지에 대해서는 “실습이 아니라 잡일 등을 하는 제도라면 없애야 하며 그 취지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단, 인턴제는 학생들이 전공을 정하기 전에 여러 과를 돌면서 미리 접해 볼 수 있는 순기능도 있는데 대책 없이 폐지하는 것은 학생들에게 전공 탐색 기회를 없애게 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개편안은 과를 정하고 난 뒤 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등을 순환 교육받는 방식이어서 별 효용이 없다는 것인데 안치현 의장은 “이미 과가 정해졌는데 순환실습을 해 봐야 무슨 소용이 있나”고 반문했다.

그는 "지방 학생들 반발에 대해서는 일부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전체 의견은 아니며 무엇보다 인턴제도는 학생들이 원하는 수련병원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라고 주장했다.

또 개정되는 수련의제도 시기와 방법도 문제라고 언급했다. 개정된 수련의제도는 현 의과대학 3학년부터 적용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이다.

전의련은 학생 의견을 좀 더 받기 위해 개강 후 토론회를 열어 학생회 외에 다른 학생들 의견을 들을 예정이며 설문을 통한 의견도 취합할 예정이다.

서명은 현재 온라인(http://medsignup.cafe24.com)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지면으로도 이뤄진다. 지금까지 약 200여명이 서명과 함께 의견을 남겼다.

한편 보건복지부 의료자원정책과 고득영 과장은 "전공의 수련 개편과정에서 대한전공의협의회 관계자와만 이야기를 나눴다”며 “이제 학생들 의견을 들었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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