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의련을 의대생 간 소통과 사회 공헌, 학생들 의견을 대변하는 자리로 만들겠다.” 최근 전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연합(이하 전의련) 의장으로 당선된 남기훈 의장(고려대)은 “작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작은 변화를 일으키는 것에 보람을 느꼈고, 개인적으로도 배울 수 있는 것이 많아 출마하게 됐다”며 올해 전의련이 나아갈 방향을 밝혔다.
“지난해 리서치 및 의대생 캠프, 젊은의사포럼 등을 통해 전의련의 가능성을 열어주는 해였다면 올해는 구체적인 방향을 설정해 진행하겠다”며 세 가지 목표를 제시했다.
"의대생들 간 내부는 물론 사회와도 소통"첫 번째 목표는 의대생 간 소통이다. 남기훈 의장은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회장 시절 ‘하나 되는 의과대학’을 목표로 삼아 의과대와 의전원의 통합을 위해 노력한 경험이 있다.
본과 개강파티를 함께 하고 같이 공부할 수 있는 멘토와 멘티 공부방 개설 및 호열 학생연구회 등을 통해 의대생과 의전원생이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는 통로를 만들었고 호열 신문고와 정기 설문조사를 통해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려 했다.
남기훈 의장은 “의대생 사회는 수직·수평 관계에서 소통이 어려운 면이 있다. 의대생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 수 있고 허심탄회하게 즉시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만들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두 번째 목표는 의대와 사회와 소통이다. 소통의 방법으로 흔히 생각하는 의료봉사도 의대생은 자격증이 없기 때문에 제한되는 부분이 많다. 의대생들이 사회에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하던 차에 학업성적이 우수하다는 점이 떠올랐다.
남기훈 의장은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거나 방황하는 학생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고 공부하는데 멘토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선배 정신과 의사들에게 자문을 받아 방황하거나 우울해하거나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겠다는 계획이다.
"학생의견, 외부에 전달되도록 노력할 것"세 번째 목표는 의대생들의 목소리를 외부로 전달하는 것이다. 현재 정책에서는 의대생이 직·간접적으로 관련돼 있음에도 의대생들 의견이 반영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현재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이 시행하는 의대평가가 한 예다. 남기훈 의장은 “학교를 평가하는데 학생의견이 빠져있다”며 “학기가 끝나면 학생학습평가를 통해 의견이 전달되긴 하지만 불충분하다”고 지적했다.
그가 제시한 대안은 학생보고서위원회. 학생들의 의견을 담기 위해 학생회 12명이 6개월 동안 호주, 영국 등 해외사례를 참조해 설문지를 만들었고 이를 50여 장의 보고서로 정리해 제출할 계획이다.
또 인턴제 폐지 논의 과정에서도 의대생들이 제외돼 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인턴제 폐지의 기본 취지는 공감하지만 정책을 만드는 과정에서 학생들 의견을 듣지 않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안치현 전 의장이 지난해 학생이 참여할 수 있는 공청회·간담회를 요청했으나 무시됐고 일정을 알려주지 않아 정책회의 참가도 할 수 없었다며 학생 의견이 반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남기훈 의장은 "전의련이 학생들과 동떨어지지 않고 의견을 대변할 수 있는 대의체제로서 뿐만 아니라 교실 문에 거슬리는 소리가 나는 것조차도 말할 수 있는 등 가려운 부분을 긁어줄 수 있는 곳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