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시경 초음파로 수술 못하는 '급성담낭염' 치료
서울아산병원 이상수 교수팀, 기존 배액술 비교연구 세계 학계 보고
2012.03.27 11:55 댓글쓰기

 

급성당남염 기존 치료법과 비교해 통증을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는 내시경 초음파 치료법이 등장해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안전성이 높고 효과가 좋아 수술이 어려운 고령 환자나 출혈 위험성이 있는 환자에게 적용 가능해 향후 기존 치료법을 대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이상수 교수팀은 약물치료에 반응이 없고 수술이 어려운 중증의 급성담낭염 치료에 내시경 초음파를 이용한 치료를 시행했으며 이 치료법을 기존 피부를 통한 배액술과 비교한 연구 ‘내시경 초음파를 이용한 급성담낭염 치료의 효과 및 안정성’을 발표했다.

 

급성담낭염은 담석이나 종양 등에 의해 담낭관이 막히면서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약물치료에 반응이 없을 경우 담낭절제술을 시행해 담낭을 빠른 시간 내에 제거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으로 알려져 있다.

 

응급수술이 어려운 경우 현재까지는 직접 피부에서 간을 통해 담낭으로 배액관을 삽입하는 경피경간 담낭 배액술(경피적 배액술)이 일반적인 치료법으로 적용돼 왔다.

 

그러나 간을 통해 담낭으로 접근을 해야 하기 때문에 복수가 있는 환자나 출혈의 위험성이 높은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에는 간 손상으로 인한 출혈의 위험성 있었다. 

 

이상수 교수팀은 십이지장에서 내시경 초음파를 통해 담낭에 배액관을 삽입하고 담즙을 제거하는 방법으로 기존 경피적 치료법의 단점을 개선했다.

 

내시경 초음파란 초음파기기를 내시경에 장착해 식도, 위, 십이지장에서 담도, 담낭, 췌장 등을 정밀 관찰하는 진단 및 치료 장비이다.

 

이 교수팀은 지난 2010년 6월부터 12월까지 약물치료에 반응이 없고 수술이 부적합해 내시경 초음파를 이용한 배액술을 받은 환자 30명과 경피적 배액술을 받은 환자 29명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내시경 초음파를 이용한 배액술과 경피적 배액술의 시술 성공률은 각각 97%, 97%로 나타났으며 치료 성공률은 100%, 96%, 합병증 발생률은 7%, 3%로 두 시술이 모두 비슷했다.

 

특히, 시술 후 환자들이 느끼는 통증 정도는 배액술을 받은 환자들 평균 통증 점수의 최대 80%까지 낮게 측정돼 통증 감소에는 보다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수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기존 급성담낭염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혁신적인 치료법의 안전성과 효과를 증명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며 “시술로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전신 마취를 해야 하는 수술로 인한 위험성이 있는 고령의 환자들의 경우 담낭수술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소화기내시경학회지(Gastrointestinal Endoscopy)’와 소화기학 분야 세계 최고 의학지인 ‘소화기병학(Gastroenterology : IF 12.032)’에 연속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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