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신 깊어지는 서남의대 스승과 제자들
26일 판결 앞두고 '탄원 학생 제적·성적 불이익' 발언 논란
2014.06.19 20:00 댓글쓰기

서남의대 폐과를 결정지을 행정처분 취소 재판이 1심 최종선고만을 앞둔 가운데 법원에 탄원을 제기한 의대생들에게 서남의대 교수가 건넨 '제적 가능' 발언이 도마에 올랐다.

 

탄원서를 제출한 100여명의 학생들은 "탄원서 제출에 반감을 가진 교수들이 향후 단체행동을 막기위해 제적, 성적 불이익 등으로 겁박하고 있다"며 불안을 제기하고 나섰다.

 

서남학원과 교육과학기술부는 감사결과 처분을 놓고 법정 소송을 벌이고 있으며, 오는 26일 재판부 판결에 따라 서남학원의 폐쇄 여부가 결정된다.

 

재판 과정에서 현재 서남의대에 소속 된 의대생 120여명은 학과폐지 및 더이상의 소송 기일 지연 금지를 내용으로 하는 탄원서를 행정법원 재판부에 제출한 상태다.

 

그러나 이 탄원서를 두고 서남의대 재학생들과 교수들이 보는 시각이 판이하게 엇갈리며 대립각을 세우는 양상이다.
 
서남의대생들은 '열악한 의대 여건을 지적하고 신속한 판결을 법적으로 호소하는 탄원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보는 반면, 교수들은 "무작정 폐교만 주장하는 학생들의 목소리에 배신감을 느낀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에서 서남의대 소속 모 교수가 의대 학생회장 및 과대표를 불러 건넨 발언이 문제가 됐다.

 

한 서남의대생은 "A 교수가 탄원서에 서명한 학생들이 학칙에 의거 제적 또는 그에 상응하는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며 "또 다른 B 교수는 탄원서에 서명한 학생들에게 F학점을 주는 등 불이익을 가하겠다는 발언을 했다"고 피력했다.

 

이어 "탄원서 제출에 대해 교수님들이 마음에 들지 않을 것은 예상했고 불이익을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했다"며 "그러나 실제 교수님들이 이 같이 학생들을 몰아가자 실망감도 크고 학생 모두가 유급이나 제적을 당할까 불안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교수진의 제적 및 성적 불이익 발언을 두고 의대생들과 학부모들은 "묵과할 수 없는 치졸하고 부도덕적인 처사"라며 공분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서남의대생 학부모는 "가해자인 학교가 피해자인 학생들을 제적시킨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서남의대의 비열함과 치졸함의 끝이 어디까지인지 알 수 없다"며 "며칠 전 자녀가 문자를 통해 '사람이 싫다'고 전해왔다. 부모로써 억장이 무너지지 않겠나"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문제가 된 A 교수는 "오해에서 비롯된 잘못된 논란"이라고 반박했다.

 

A 교수는 "학생대표들에게 재단이 제적 등 불이익을 가할 수 있다고 전달한 이유는 실명이 모두 기재된 탄원서를 무작정 법원에 제출하는 것은 스스로 자신의 신상을 공개하는 위험한 행위라는 것을 알리기 위함이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서남의대 교수들은 재단과 싸우고 있는 상황이다. 교수가 왜 학생들을 제적시키겠다고 위협하겠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A 교수는 "학생들이 스스로 탄원서를 제출하는 것은 실질적 법적 효력도 없거니와 되려 서남학원 측에 자신들의 목록을 공개하는 위험한 행위"라며 "의대교수이자 아이들의 교육자로서 이 같은 위험을 전달하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성적 불이익 발언으로 문제가 된 B 교수는 "학생들이 폐교 내용을 담은 탄원서를 제출한 것에는 배신감을 느낀것은 사실이나, 탄원서를 토대로 성적 불이익을 주겠다는 말을 한 적은 일절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누가 탄원서에 서명을 했는지조차 알지 못한다. 재단만이 알고 있을텐데 교수들은 재단과 싸우고 있는 상황에서 탄원서 학생 명단을 어떻게 알 수 있겠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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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7.10 11:59
    솔직히 시간들여서 자기학교 정상화한다는 방침이 떴는데 그거에 대해 그지같은반응인걸보고는 딴학교타이틀 원한거아니냐는 소리가 안나올수없어요...-_- 학부모회도 그렇고 재학생도 거진 성인들인데 다녀봐서 부실인줄 아신다는 분들이 하루아침에 신데렐라 무도회장가듯 뭐 되는게 당연한 권리라고 하시면 참... 사실 졸업생 면허취소때리면 앞길막막하니 그런거지만 교육의 하한선이 거기로 안잡히게(동문회ㅠㅠ) 후속조치가 있었어야 하지 싶은데 재학생들도 여태 받은 교육이 폐교해달라고 할만큼 부실하다고 주장하면서 그걸 온전히 인정받고싶어하고...
  • 07.10 11:23
    환자보는교육도 흔히들 하는데 일단 환자를 못보고 면허가 나온다는 게 충격적인데... 의대합격이 벼슬이라 학적날아가도 교육은 계속 받으셔야겠고ㅋㅋ 교육내용 갖고 서로 물어뜯을 정도로 부실하게 받은 교육을 딴학교가서 얼마나 인정해달라 할겁니까? 보수교육이아니라 수련과정딸린 조건부면허를 걸든지해야지 이건뭐... 폐교천황얘기 십년쯤전엔 우스개소리였는데 자기땐별일없겠지 하고 정원 꽉꽉채워 들어가고 들어가선 거기밖에 못다녀봤으니 딴대학서 의사만든다고 얼마나 체계적으로 6년굴리는지 본적도없고 여기 개판이어도 졸업만하면 괜찮겠지 꾸역꾸역 졸업하고 재단은 신입생계속뽑고...<br />

    그리구 딴의대 이름받아서 가고싶은거잖아요 빨리 학교 없애달라면서 학교서 탄원주동자 출교면몰라도 퇴학때린다하면 학적 깨끗해지니 딴의대 셤쳐서 가도되는건데(진작 자퇴했어도 되고) 또 그건 싫다고 학교 빨리사라지는 그날까지 학적남겨달라고 울고불고할텐데 진짜 역겹죠...
  • 의대생 06.29 01:09
    또 하나, 댓글에 관동대는 재단이 무능하지만 악하지는 않다는 말이 있어서 적어본다. 관동대의 재단 명지재단은 그야말로 도적집단이다. 도대체 악하지 않다는 근거가 있는가? 학생들을 위해 넘겼다고? 웃기지마라 상품가치 떨어지기 전에 팔아넘겼을 뿐이다. 더이상 유지할 능력이 안되거든. 그러면 투자한 돈이라도 회수해야할 것 아니냐? 그 흥정은 몇년전부터 하고 있었고, 원하는 금액을 제시하는 재단이 없어 미뤄왔던 것 뿐이다. 그 와중에 학생들은 고통받고 있었고. 작년 관동의대 학생들이 시위하고, 학부모들은 단식 투쟁하고, 국회 찾아다니며 발품팔고 하는 동안 재단 관계자놈들 했던 짓거리가 뭐냐? 교수 ,학생 사이 이간질시키고, 총장, 학생 사이 이간질 시키고, 시위하는 학생들 경찰에 신고하고. 협조하는 척 하면서 뒤통수 때리고.<br />

    관동의대 학생으로서 이번에 학교  문제가 해결 된 것은 참 다행이지만 명지재단 이 놈들은 철저히 조사해서 다 감옥에 집어넣어야 한다. 썩을대로 썩어빠진 산적집단이다.
  • 의대생 06.29 00:52
    교수들도 밥그릇챙기기 그만하고 진정 학생들을 위한 길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결단해야한다. 학적세탁이니 뭐니 하면서 선후배사이 갈라놓지 말고 더 쪽팔리기 전에 정신차려라. 잘못된 것이 무엇인지 그나이 먹고도 제대로 구별못하나? 당연한 권리를 찾기위해 용기낸 학생들에게 도대체 무슨짓거리냐. 폐과된다고 서울대, 연대로 입되는 것도 아닐텐데 학력세탁을 개뿔
  • 진솔한서남의대생이 되어라 06.26 21:31
    서남의대 지원할때 학교방문하구 인터넷으로 학교상황 다알고  알만큼 다알아 본 사람들 ...<br />

    수시모집에 여러대학 다 지원해놓고  다 떨어지고 선택한 서남의대 ...<br />

    이제와서 안좋으니 폐과시키라고 주장하는 당사자들. 학부모들<br />

    차라리 내년 신입생은 아예 지원하지 마라고 계속 주장하라...<br />

    하지만 내년도 이렇게 서남의대 폐과 주장하는 신입생, 신입생학부모는 의대지원 원서를 내고 제발 합격만 하라라고 기도할것이다
  • 밑에 학생 06.25 19:00
    봐라 분열 시키려고 욕본다 <br />

    니 머리로는 이해할수 없겠지<br />

    그게 배려야 자슥
  • 학생 06.25 16:31
    기사 제목 고쳐야되 불신이 깊어지는 예과와 본과들 <br />

    예과는 학교 이럴줄 알면서 학력세탁 한번 해보겠다고 아등바등이구만 본과 쏙 빼놓고 날치기 서명했고 저거다 자승자박 ㅋㅋ
  • 밑의 음님 06.24 19:16
    잘 모르면서 함부로 얘기하면 안됩니다. 서남대의 문제를 거슬러 가면 2000년초반 1주기 의대평가때부터 였고 곪은 상처가 터져 일간지에 이름을 올린것은 2013년 12월 이홍하의 구속부터 입니다. 그간 교육부는 서남대 입학 모집을 허락하였고 이미 수시 및 정시에서 합격한 학생들을 이제 어떡하겠습니까? 의대를 목표로 공부한 학생들이 서남대를 목표로 공부했을까요? 입시 결과 수능 1-2문제로 밀려났을 뿐이지 정말 똑똑한 학생들입니다. 학교의 꼴을 좀 보시면 그간 애들이 조용히 있었던 것이 이해가 안가지, 늦게서야 자신들의 목소리를 낸것을 왜 트집잡나요??  서남의대 교수들 얘기는 두고 두고 할 말이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 음... 06.24 16:11
    탄원서를 낸 것은 주로 1,2,3학년... 아직 임상을 배우지도 실습을 돌지도 않은 학생들... 이미 서남대가 이런 상황인 줄 알고 들어온 학생들이 대다수... 빨리 학적세탁을 하고 싶은 것이 목적일수도 있지 않을까? 재단의 문제를 가지고 교수를 타겟으로 삼아서 학생과 교수들의 대결로 몰고 가는 것이 왠지 관동대와 비슷한듯... 그나마 남아 있는 교수들이, 전부는 아니겠지만, 학생들을 생각하는 제대로 된 교수들일 가능성이 높은데...
  • 언론인 06.23 11:16
    관동대는 재단이 무능했지만 악하지는 않았습니다. 학생들을 살리는 길이 무엇인지를 고민했고, 그 결과 학교를 능력있는 재단에 매각하는 길을 선택했습니다. <br />

    서남대는 재단이 절대 의대를 놓아주지 않을 것이므로 정부의 개입이 필요한데, 그것이 법적으로 가능한지 여부가 관건이 될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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