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학원, 부속병원 의약품 공급업체 설립 추진
세브란스병원 ‘안연케어’ 벤치마킹···'교육·진료여건 개선 목적'
2016.04.21 06:10 댓글쓰기

5개 병원을 소유하고 있는 학교법인 인제학원이 부속병원에 각종 의약품과 소모품 등을 공급하는 물류대행업체를 신규 설립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돼 추이가 주목된다.
 

20일 본지가 지난 2월 초 열린 학교법인 인제학원 이사회 회의록을 입수해 분석한 결과, 올해 주요 안건 중 하나로 ‘신규물류대행업체 설립 투자안’을 상정해 의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장준동 이사는 원안대로 의결할 것을 동의했고 이세중 이사가 제청, 참석이사 9명 전원이 찬성해 이혁상 이사장이 가결을 선언했다.
 

인제학원은 백중앙의료원 산하 서울백병원, 부산백병원, 상계백병원, 일산백병원, 해운대백병원을 소유하고 있는 학교법인이다.
 


인제학원은 물류대행업체를 설립해 업체와 부속병원 간 거래에서 발생하는 이익을 최대한 재단 쪽으로 가져와 이를 다시 부속병원으로 투자한다는 구상이다.

이사회 한 관계자는 "부속병원에 공급하는 물류대행업체를 신규로 설립해 부속병원 관련 거래구조를 투명화하고 거래를 통해 발생한 이익을 최대한 인제학원으로 수용해서 부속병원 회계로 편입하기 위함"이라라고 안건 심의 배경을 설명했다.

연세대학교의 안연케어를 벤치마킹한 점도 눈에 띈다. 세브란스병원 원내처방 의약품을 독점 공급해온 유통업체인 안연케어의 지분은 아이마켓코리아가 51%, 연세대 측이 49%를 갖고 있다.


관련법상 법인은 물품공급업체 주식을 49%까지만 보유할 수 있는데, 인제학원은 보유할 주식 중 우선주 비율을 최대한 늘려 배당을 받는다는 계획이다.


법인이 보유 가능한 비율의 제한선은 49%이지만, 상법상 우선주를 25%까지 받을 수 있으므로 배당은 60%까지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다만 학교법인이 보유해야 할 수익용 재산 비율은 10%에 불과하다. 재단은 부속병원의 거래에서 얻은 수익은 병원으로 돌려주고 수익용 재산 보유 비율을 조금이라도 올리려는 일환으로, 출자를 하게 되면 해당 주식을 보통재산이 아닌 수익용 재산으로 설정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계획에는 그동안 내실 경영과 성과 재투자, 적자 해결 등을 강조해온 재단이 지난해 부속병원의 흑자 전환을 기점으로 의료경영에 힘을 실어보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재단 이사회 관계자는 "물류대행업체 설립을 통해 교육 및 진료여건 개선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면서 "향후 계획을 문제없이 잘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기존에 인제학원 부속병원과 거래 계약을 맺고 있는 물류대행업체는 이지메디컴, 성근물산 2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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