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에 무엇 아닌 어떻게 가르칠지가 더 중요”
권오정 한양대 의대 50년史 편찬위원장
2018.04.09 11:58 댓글쓰기
 
“이제 의대교육은 ‘무엇을’이 아니라 ‘어떻게’에 초점이 맞춰져야 합니다.”
 
6일 한양대학교 교수실에서 만난 한양대학교 의대 50년史 편찬위원장 권오정 외과 교수는 한양대 의과대학이 걸어온 50년보다 앞으로 걸어갈 50년에 대해 강조했다.
 
권 교수는 '오늘날 한양의대를 만든 지난 50년의 교육에 ‘공(功)’과 함께 ‘과(過)’를 지적하며, 앞으로의 50년은 달라야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한양대학교 의과대학이 지속적으로 발전을 해왔지만, ‘주인’이 존재하는 사립대라는 한계가 있었다”며 “현재 병원 수뇌부가 교육체계에 관심이 많은 만큼 개선될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권 교수는 의대생의 ‘졸업 이후’에 대해 주목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의과대학만 41개가 존재하고 1년에 3200여 명이 졸업하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졸업 이후의 관리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의과대학 6년-인턴시험-레지던트 시험-전문의 시험 등 졸업 이후에도 의대생들이 겪어야 할 난관이 산더미”라며 “교내 시험 또한 평가를 위한 평가를 진행할 것이 아니라 의대생들이 정말 알아야 할 부분들을 교육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사 국가고시도 교육·실습 등으로 나뉘어져 있기 때문에 실습교육을 집중하는 등 관련 교육에 대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권 교수는 “실습 등 의대생들이 현장에서 겪을 수 있는 상황들에 대비할 수 있는 교육, 이를테면 모의 환자를 데려다가 진찰하는 제도 등이 중요하다”며 “이런 교육들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앞으로 50년 동안 진행돼야 한다”고 했다.
 
“4차 산업혁명시대, 의사 역할 대신하는 의료기기 출현 등 이전과 다른 교육 필요" 
 
또 의대생들이 느낄 어려움에 대해서도 주목했다.
 
권 교수는 개인적 견해라고 전제하면서도 “대학 등록금이 지나치게 비싸다”며 “장학금이랄지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경제적인 부분에서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권 교수는 그동안 투자가 소홀했던 분야, 윤리·전공의·의학교육 등에서도 역량을 집중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최근 4차 산업혁명이 국가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만큼 인문적·기술적 소양도 중요해졌다. 기존 의사의 역할을 대신할 새로운 의료기기들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의료기기에 대한 교육 등 이전과는 다른 교육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얼마 전 전공의에 대한 폭행 논란 등 이런 것들이 지난 50년의 유산”이라며 “그동안의 획일적인 교육을 뜯어 고치는 등 변화에 순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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