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커피 3잔 이상 마시면 노년에 ‘불면증’
분당서울대병원, 장기적 영향 첫 연구…수면 질 저하
2018.10.08 10:44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하루에 커피 3잔 이상을 마시는 사람은 노년에 수면 질 저하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을 모은다.


커피에 다량 함유된 카페인이 각성 작용을 일으켜 수면 장애를 유발한다는 단기적 영향에 대한 연구는 많았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을 시도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 연구팀은 60세 이상 노인 162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평균 하루 3잔 이상의 커피를 20년 이상 섭취한 경우 노년에 수면의 질이 저하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일일 평균 커피 소비량과 평생 커피 소비 지속 시간을 곱해 ‘평생 누적 커피 소비량’을 계산하고, 이에 따라 54명씩 3분위로 그룹을 나눴다.


이후 각 그룹별로 고화질 MRI 및 PSQI 수면의 질 척도(한국판 피츠버그 수면 질 검사 척도)를 통해 멜라토닌을 분비하는 솔방울샘의 부피와 수면의 질을 평가했다.


그 결과 커피 섭취량이 많은 그룹의 솔방울샘 평균 부피는 약 70mm3로, 섭취량이 그보다 적었던 중간 그룹과 적은 그룹의 약 90mm3에 비해 20% 이상 작았다. 각 그룹의 하루 평균 커피 섭취량은 각각 3.06잔, 1.3잔, 0.64잔이었다.


또한 솔방울샘의 크기가 줄어들수록 수면의 효율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나 결과적으로 장기간 커피를 과다 섭취할 경우 솔방울샘에 영향을 미쳐 노년기에 수면의 질이 나빠질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김기웅 교수는 “장기적 관점에서 커피 소비와 수면의 관계를 처음으로 연구한 논문으로서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소비량이 급격히 늘고 있는 다양한 카페인 함유 음료가 송과체나 수면에 장기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한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지원으로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이 수행 중인 ‘한국인의 인지노화와 치매에 대한 전향적 연구’에 따라 수행된 이번 연구결과는 수면과 관련한 저명 국제 저널인 ‘SLEEP’지의 7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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