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병원 의사·간호사도 잇단 '코로나19 감염'
경산 세명병원·천안 21세기병원·창원 한마음병원 등 의료진 격리·폐쇄
2020.03.03 05:15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코로나19 의료진 감염이 중소병원으로 확산되고 있다.


의료진이 감염되면 정상 운영이 불가능해질 뿐만 아니라 인근 개원가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돼 중소병원계가 전반적인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3월1일 경북 경산시 소재 세명병원에 근무하는 내과 의사A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이 병원 내과 과장으로, 확진 판정 후 자가격리 조치됐다.


경산 세명병원은 의사 35명, 직원 200여 명이 근무하며, 220명 가량의 환자가 입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의료진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A씨 진료실은 폐쇄됐고, 외래 진료도 중단됐다. 병원은 자체 소독 및 방역 작업에 들어갔다.

전날(2월 29일)에는 천안 21세기병원 의사와 간호사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천안시 등에 따르면 21세기병원 의사 B씨는 2월 28일 발열 증상 등으로 이지역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채취를 받았고 29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병원 간호사 C씨도 2월 27일 같은 증상으로 검사를 받은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의료진이 감염되면서 천안 21세기병원 의료진 20명은 집단 격리조치됐다.


의료진 감염으로 병원을 폐쇄 후 재개원했다가 또 다시 재감염이 발생한 경우도 있다.


경남 창원 한마음병원 의료진은 지난 2월 22일~23일경 마취과 의사 1명과 수술실 간호사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병원을 폐쇄했다. 하지만 25일 다시 문을 연 지 하루 만인 26일 신생아실 간호사가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로인해 무증상자 감염 사례로 확인, 2주간 환자와 함께 병원 전체를 폐쇄하는 코호트 격리 조치가 내려졌다.


개원가에선 지난 2월 28일 전남 순천시의 한 내과의원에 근무하는 20대 간호사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간호사는 지난달 15~16일 대구에서 지인을 만난 뒤 22일 발열증상이 발현돼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이후 27일 기침과 인후통이 시작되자 인근 순천병원 선별진료소를 찾아가 검사를 받았다.


확진자가 다녀가면서 의료진이 격리돼 병원 운영이 중단되는 일도 발생하고 있다.

인천 자생한방병원은 확진자가 입원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의료진을 포함한 병원 관계자가 집단 격리조치 됐다.


지난 28일 인천 자생한방병원 입원 환자가 확진판정을 받으면서, 이 병원 의료진을 포함한 병원 관계자 85명 및 입원환자 66명 등 총 151명을 대상으로 격리조치와 검체 검사가 실시됐다.

 
검사 결과, 병원 관계자들은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나머지 입원환자들에 대한 검사는 진행 중이다.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병원에는 방역 및 소독 작업이 진행됐다. 
 
의료진 감염사태가 발생하면서 폐쇄된 병원들은 질병관리본부와 역학 조사관의 지시에 따라 재개원 시기를 결정하게 된다.

 
보건당국은 재감염이 발생한 창원 한마음병원을 최대 2주 동안 폐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방역 및 소독작업을 거치고 있는 경산 세명병원과 천안 21세기병원도 현재 보건 당국과 재개원 시기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소병원 의료진 감염사태가 확산됨에 따라 지역사회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해당 지역 인근 병의원들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지난 2월 4일 광주 21세기병원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근방 개원가는 환자 급감을 겪고 있다.

 
광주 21세기병원에서 불과 몇 블럭 떨어진 곳에 위치한 某종합병원은 환자가 30% 이상 급감했으며, 맞은편에 위치한 60병상 규모 종합병원도 환자가 평소 5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환자 수가 급감한 중소병원들은 직원들에게 연차나 유급휴가를 권하며 병원 운영을 축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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